지금도 자세가 안좋은 편이어서 허리가 아팠는데, 어느날 교통사고가 나서 큰 부상은 없었지만 온 몸의 뼈마디가 조금씩 어긋난 느낌이었다. 목도 아프고 허리도 더 아프고, 그래서 그 당시에 아픈 허리를 달래고자 이런 저런 시도를 했는데 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허리에 좋다는 물건들 사용기 1. 니체어, 니스툴 등을 기대는 대신 무릎을 꿇는 자세로 앉는 니체어를 알게 되어서 허리에 좋지 않을까 하고 구입을 한 적이 있다. 당시에 중고로 싸게 구했는데, 이 니체어가 자칫 제대로 안 앉으면 허리가 오히려 뒤로 젖혀지는 자세로 굳어질 수 있다. 그리고 무릎을 대고 장시간 앉는 것도 의외로 불편한 편이다. 누군가는 잘 사용할 지 모르지만 나는 편안한 의자를 선호해서 일단 어딘가 불편한 이 니체어는 다시 사용하지는..
나는 가지고 있는 물건 가지수로는 미니멀리스트라고 부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eink리더기 개수만 꽤 많다. 다양하게 용도에 맞게 활용하고 있어서 다양한 책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물건 가짓수를 그저 줄이는 미니멀리스트와는 다르다.) 미니멀리스트 옷장은 적은 편이긴 하다. 꽤 오래전부터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다운 사이징을 계속 해왔는데 그 장점 중에 하나로는 이 여정을 통해 나에게 좀더 소중한 것을 알고 나만의 기준을 세워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미니멀리스트의 여정에 도움을 준것은 유명한 Konmari(곤마리, 곤도 마리에) 정리법이다. ‘설렘’을 기준으로 주변의 물건을 재배열하는 그녀의 방식은 물건과 관계를 다시 만들어나가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지금은 설렘 뿐 아니라 자신만의 좀더 ..
나는 닥터후 뉴시즌의 팬이다. 러셀보다는 모팻쪽 이야기를 좀더 좋아했고 맷닥을 가장 좋아한다. 컴패니언으로는 에이미와 로리를 가장 좋아한다. 리버송도 꽤 좋아한다. 그래서 닥터후 시즌5,6쪽 이야기를을 좋아한다. 무서운이야기나 폭력적인 이야기를 잘 못보는 편인데, 닥터 후도 어느정도 무섭지만 공포 자체만이 초점도 아니고 닥터라는 캐릭터가 꽤 매력적이고 거기에 더해지는 상상력들이 재미있어서 즐겨 보게 되었다. 모펫 후를 좋아하다보니 작가가 바뀐 후로 닥터 후를 보지 않았는데, 워낙 악평이 많아서도 그랬다. 그러다 최근에야 시즌 11, 12를 보았는데 11을 보았을 때의 감상은, 워낙 악평을 들어서 기대치를 낮추고 봐서인지 그래도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을지도?였고 시즌 12까지 다 보고서는 조금 더 실망한 편..
브런치를 알게되다 나는 10년간 개인 웹페이지가 있었지만 그 후 10년간은 웹상에서 은둔의 시간을 보냈다. 10년간 웹상에 발행한 글은 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삶을 오프라인 중심으로 돌리고 온라인 활동 자체를 멀리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활발한 포맷들 자체에도 많이 어두워졌던 편이었다. 그래도 가끔 궁금한 정보나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웹 검색을 안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보통은 검색하면 블로그 기사가 많이 뜨지만 가끔 연결되었던 서비스가 있었으니, 그게 '브런치'였다. '브런치? 이게 뭐지? 못들어봤는데? 뭔가 생겼나?'했지만 그것이 뭔지 파해질 만큼 관심을 가지지는 못한 채로 또 시간이 지났다. 브런치의 인상 검색하다가 우연히 브런치 글로 흘러들어갈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때 받은 느낌은 내가 검색한..
이 블로그는 홈페이지향 블로그이다. 나는 10년 이상 웹계를 떠나 있었다. 더 정확하게 쓰자면 웹상에 어떤 글도 잘 올리지 않고 지냈다. 단발성 덧글 질문 등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발행하는 글은 웹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나의 커다란 은거 기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생활패턴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거나 변화를 시도하던 때였다고도 할 수 있다. 이는 내 삶의 추구와 태도의 방향성의 반영이었다. 10년의 함께함 그러나 그 전의 10년 동안 나는 웹페이지가 있었다. 홈페이지로 시작한 웹페이지는 기간동안 여러가지 변화들이 있었지만 어떤 작은 형태로든 꾸준히 이어져왔다. 이 웹페이지는 삶의 커다란 한 축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온라인이라는 공간 속에서 내가 가진 공간이었고 ..
미니멀라이프 이것은 도달하는 어떤 곳이 아닙니다. 하나의 삶의 "방향성",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간과 물건 디지털 기계는 삶을 매우 편리하게 구성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찾아보면 수많은 분야에서 수많은 물건들이 쌓여있습니다. 그것들을 '다 갖추면' 더 편리한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공간 안에 물건을 채울 때, 우리는 어쩌면 더 소중한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채로 잃어갑니다. 그것은 "공간(Space)"입니다. 물리적으로도,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우리는 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빈 공간'은 그만큼의 자유를 줍니다. 그 무엇으로든 채워나갈 수 있는 무수한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빡빡하게 채운 스케줄. 절대로 완전히 비워지지 않는 Todo list 역시 시간이 주는 ..
바이올린 내가 연주할 수 있는 악기는 현악기가 아니지만, 오케스트라 관현악 연주를 들을때면 언제나 바이올린 소리에 귀기울이게 된다. 현악이 어울어지면서 만들어내는 다채롭고 풍부한 소리가 마음을 파고든다. 이렇게 듣고 있으면 참 배우고 싶어지는 악기이다. 바이올린을 배우면 한참은 깽깽이 소리를 견뎌야한다고 하지만 바이올린만이 낼 수 있는 독특한 음색이 참 좋다. 연주기법도 다양하고 음역대도 풍부하고 소리에 굉장한 깊이가 있다. 다른 악기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올린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바이올린이 오케스트라에서 중심을 잡고, 악장이 바이올린리스트인 이유를 알 것같다. 오케스트라는 그래서 현의 합주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악기들이 어울려 만드는 하모니가 있지만 바이올린이 빠진 오케스트..
미니멀리스트한창 미니멀리즘에 도취되어 있을 때는 소유하고 있는 물건의 가짓수 자체를 줄이는데 연연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책은 나와 인연이 깊은데, 나는 책이 많은 편이었다. 그런데 사실 그 책 중에서 스스로 읽고자 구입한 책의 비중은 적었다. 소위 말하는 전집류들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 안의 몇권을 읽기는 했지만 다 읽지는 못하고 언제나 읽지 않은 채 꽂혀있는 책들이 "나를 읽어야만 해" 하는 위용을 떨치며 꽂혀있는 것이 무거운 책 무게 만큼이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꽂혀있는 책, 소유물이 나를 대변하는가?나는 그래도 책들은 가장 처분하기 어려운 것중 하나였는데 사실 읽지 않고 꽂혀있는 책은 나에게 울리는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내 소유로 존재함으로서 그 쓰이지 않음을 압박하는데..
음악 연주 최근에 음악을 새롭게 만나고 있다. 악기를 하나 시작해서인데 선생님 없이 혼자 연습하고 있지만 음악이 주는 것이 참 크다. 클래식 음악들과 작곡가들도 연주를 통해서 새롭게 만나가고 있다. 이렇게 음악을 만나가면서 느끼는 부분은 이전에는 음악이 나에게 "레코딩"이었다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음원이나 백뮤직이었다. 음악은 '듣는'것이었고 그 음악을 듣는 방식도 음이나 노래 가사를 듣는 행위였다. 그리고 악기를 하나 시작하면서 음악이라는 전체가 달라졌다. 피아노나 기타 같은 화음 악기가 아니라 선율을 연주하는 멜로디 악기를 연주하기 때문에, 한번에 한 음만을 연주하는 것이 단순할거라고 어림짐작했었는데, 그저 그 단순한 선율을 연주하면서 얻는 것, 그 음악이 와닿고 음악에서 느끼는 것이 다르다. 곡..
레이지보이 리클라이너를 적는 순간 스스로를 "미니멀리스트"로 칭할 수 있나 자문해본다. 이 거대한 쇼파의자는 흔히 "미니멀리스트"하면 떠올리는 "아무것도 없는 빈방"에 정확히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2017년에 미니멀리즘 관련 책을 우연히 접했을 때, "아무 것도 없는 방"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사진 속의 그 방이 가지는 정갈한 '선(zen)'적인 느낌이 많이 좋았고, 그 이후 수많은 미니멀리스트의 책들을 읽으며 당시에 이미 진행중이었던 다운 사이징에 다른 방향성의 박차를 가했다. 이전에 진행하던 다운사이징은 "곤마리"에 영감을 얻어서 "좋아하는 것들, 설레는 것들만 곁에 두는" 방향성이었다. 나는 곤도 마리에의 책은 2011년 경쯤 읽었었는데, 곤도 마리에가 지금만큼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큰 영감을..
미니멀리스트로서 사용성을 염두에 두고 새로구입하거나 곁에 둔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현재는 필요한 물건으로, 앞으로 대체하거나 사용성이 더 이상 없어지면 처분할 수도 있다. 키크론 K3 키보드키보드는 마우스와 쌍벽을 이루는 컴퓨터를 하려면 필요한 물건이다. 현재 노트북이나 다른 대체하는 물건 보다는 데스크탑을 쓰고 있어서 꼭 필요하고, 데스크탑을 쓰지 않더라도 타블엣이나 핸드폰 등에 연결해서 문서 작업을 할 때도 필요하다. 그래서 훗날 데스크탑을 처분하는 날이 오더라도 키보드는 둘 확률이 높다. 이 키크론 키보드는 로지텍마우스처럼 현재 완전히 만족하는 제품이라기보다는 더 좋은 다른 기기를 구입할 여지도 있지만 사용성에 무리가 없이 잘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다. 오랜만에 컴퓨터를 하는 환경으로 돌아와서 ..
나는 2009년부터 정말 오랜 세월에 걸친 다운 사이징을 해오고 있다. 다운사이징을 계속 하다가, 2017년에는 미니멀리즘 관련 책들을 처음 접하고, "아무것도 없는 방"의 느낌에 큰 감명을 받아서 지금까지 조금씩 다운사이징을 계속해왔다. 예전에는 트렁크 2개에 들어갈 만큼 물건을 줄이는게 꿈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맹목적인 물건 줄이기에서는 한발짝 물러나서 스스로의 삶을 더 편하거나 풍요롭게 하는 물건이나 지금 활용 가능한 물건은 소유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지금 나는 엄격한 미니멀리스트라기 보다는 미니멀리스트의 극단성을 추구한 적이 있는 반쯤 미니멀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미니멀리스트로서 가졌던 사고 중에 중요한 것은 사실 "버리기"나 "물건 줄이기"가 아니라 "남기기"이다. 최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