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가 남긴 물건 / 로지텍 MX Vertical 마우스

나는 2009년부터 정말 오랜 세월에 걸친 다운 사이징을 해오고 있다. 다운사이징을 계속 하다가, 2017년에는 미니멀리즘 관련 책들을 처음 접하고, "아무것도 없는 방"의 느낌에 큰 감명을 받아서 지금까지 조금씩 다운사이징을 계속해왔다.
예전에는 트렁크 2개에 들어갈 만큼 물건을 줄이는게 꿈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맹목적인 물건 줄이기에서는 한발짝 물러나서 스스로의 삶을 더 편하거나 풍요롭게 하는 물건이나 지금 활용 가능한 물건은 소유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지금 나는 엄격한 미니멀리스트라기 보다는 미니멀리스트의 극단성을 추구한 적이 있는 반쯤 미니멀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미니멀리스트로서 가졌던 사고 중에 중요한 것은 사실 "버리기"나 "물건 줄이기"가 아니라 "남기기"이다. 최소한의 물건을 내 주변에 남긴다면 나는 어떤 것들을 곁에 둘 것인가? 그에 대한 물음이고 그 물음은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꿔놓는다.
그렇게 "남기는" 물건들은, 생필품부터 내에게 중요한 내가 필요하게 여기는 물건들까지 다양하다. 이 끊임없는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에게 중요한 것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아가는 과정이 또한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여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미니멀리스트로서 소유하게 되는 물건도 시간, 장소,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바뀐다. "이것이 정답"인 살아가는데 필요한 리스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하게 여기는 리스트가 따로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니멀리스트의 여정은 각자가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매우 개인적인 여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개인적인 여정 속에서 "남기기로"결정하는 물건들은, 선택에 기반을 둔다. 매우 적은 물건을 가지지만 하나하나의 좋은 물건들을 가지고 생활하는 그런 미니멀리즘을 나는 그렸었고.
그저 좋은 물건이 아니라, 오가닉, 제로플라스틱 등에도 관심이 생겨서 소유한 물건들을 좀더 그 가치에 부합할 수 있는 물건들로 바꾸기도 했었다.
전자기기가 없는 자연 속의 삶에도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 있지만, 전자기기가 주는 편리함도 있다.

미니멀리즘이라는 것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아예 자연주의로 살지 않는 이상에는 전자기기의 발달로, 책이나 영화 등 많은 것들을 매체로 소유하지 않고 비울 수 있게 된 이유도 있을 것이다. 많은 기기를 소유할 필요도 없이 한 기기로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적어도 내가 읽었던 책 속의 많은 미니멀리스트의 방들은 자연주의보다는 전자기기의 발달에 힘입은 듯이 보인다.

"남기는" 물건들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느냐에 따라서 내가 사용하는 물건들도 변하기 때문이다. 농사를 지으면 농기구가 필요하고 춤을 추면 춤과 관련된 옷이나 신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물건들은 단순히 "미니멀리스트"라는 이유만으로 처분할만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 어떤 사람이 가진 특정한 물건이 그 사람에게 맞고 좋다는 것 만으로 그 물건을 꼭 "소유해야 할"이유는 없다. 어쩌면 나에게 맞는 내 리스트는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글은 내가 그렇게 현재 "남겼"고, 큰 불편을 느끼거나 더 알맞은 물건을 찾는다면 바꿀 수 있지만 현재 매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고, 그래서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는 물건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첫번째가 현재 가까이에 있는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이다.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 Logitech MX Vertical

나는 3년 정도 컴퓨터가 없는 삶을 살았었는데, 지금은 다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삶을 살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 컴퓨터를 사용하니, 사용환경에서 필요해지는 것은 본체, 마우스, 키보드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작업을 하니 2일만에 손목이 아팠고, 작업을 안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을 수도 있지만 그럴 수 없으니, 손목이 덜 아프게 해주는 도구가 없을까 찾아봤다.
그리고 후보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위프트 마우스와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를 찾았는데, 최종적으로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를 가지게 되었다.

몇개월 정도 써봤는데 손목이 월등히 편안하다.
아마 더 획기적인 디자인의 다른 제품이 나오지 않는 한 오래 쓸 마우스 일 것 같다.

이 마우스를 쓰면서 느낀 장점은

  • 손목이 편하다.
  • 전지형이 아니고 충전형이라 가볍다.
  • 내 사용환경 안에서는 어느 상판에도 반응한다. 마우스 패드 고민이 없다.
  • 선이 없다. 자유롭다. 그래서 이동성도 발군이다.
  • 블루투스로 3기기를 버튼 하나로 오가며 쓸 수 있다.
  • 블루투스 마우스라 폰이나 블루투스가 가능한 이북리더기, 타블렛 등에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이다.

마우스와 키보드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사용성의 편리함을 크게 좌우하는 도구이다.
그리고 이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는 손목이 아팠던 이전의 마우스보다 삶을 윤택하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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