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 옷장

나는 가지고 있는 물건 가지수로는 미니멀리스트라고 부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eink리더기 개수만 꽤 많다. 다양하게 용도에 맞게 활용하고 있어서 다양한 책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물건 가짓수를 그저 줄이는 미니멀리스트와는 다르다.)
미니멀리스트 옷장은 적은 편이긴 하다.
꽤 오래전부터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다운 사이징을 계속 해왔는데 그 장점 중에 하나로는 이 여정을 통해 나에게 좀더 소중한 것을 알고 나만의 기준을 세워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미니멀리스트의 여정에 도움을 준것은 유명한 Konmari(곤마리, 곤도 마리에) 정리법이다. ‘설렘’을 기준으로 주변의 물건을 재배열하는 그녀의 방식은 물건과 관계를 다시 만들어나가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지금은 설렘 뿐 아니라 자신만의 좀더 다양한 기준으로 주변에 둘 물건과 보낼 물건을 결정하는데, 한때는 그저 물건 줄이기 자체에 급급했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여러가지 스스로의 기준에 비추어서 결정한다.
그 중 하나는 사용빈도와 사용이 주는 편이성이다. 물론 이것이 높은 물건이 ‘더 설레는’물건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아서 이 기준을 가지고 있다.

살아가면서 무엇이 필요할까? 그러면 그 물건들 하나하나는 나는 어떤 기능과 특징이 있기를 원하는가? 같은 물음은 미니멀리스트와 다운사이징의 과정을 겪으면서 여러차례 하게 된 질문이다.

미니멀리스트 옷장

예를 들어 옷의 경우, 용도에 따라 다르지만 내가 크게 가지고 있는 나만의 원칙은
“천연 섬유로 된 옷”이다. 이는 단순히 환경적인 차원이나 가치 판단적인 차이를 넘어서서 단순히 내가 “천연 섬유로 된 옷”을 입었을때 가장 편안하고 기분 좋게 느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플라스틱 섬유로 된 옷은 멀리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이 섬유의 장점이 있어서 가진 모든 옷을 모두 천연 섬유 옷으로 대체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날 입는 옷의 많은 비중이 천연 섬유로 된 옷으로 되어있다.
사람에 따라서 좀더 예쁜 옷, 유행에 어울리는 옷, 선호하는 색깔 등이 다 다를 것 같은데 나는 편안하고 활동적인 천연 섬유로 된 옷을 가장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그만큼 외적인 미려함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내가 이런 옷을 선호하는 것이 내적 가치 기준을 만들어 나간 것이다.

논 플라스틱의 선호. 그리고 옷 외의 물건들도 되도록 플라스틱이 아닌 물건을 더 선호한다. 그것도 그냥 가치판단이나 환경적인 문제를 넘어서서 플라스틱이 아닌 물건을 쓸때 피부의 감촉이나 눈에서 느끼는 느낌이 더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0플라스틱은 현대에서 정말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경험을 하면서 많이 내려놓은 상태이기도 하다. 전자기기들의 경우에는 플라스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다만 가방, 일부 도구 등에서는 선택의 여건이 되면 플라스틱이 아닌 소재를 선호하는 편이다.
나는 그 외에 도구에 있어서는 가벼운 무게(light weight)의 물건도 선호하는 편이라서 플라스틱이라는 소재가 때로는 가벼움에서 우위를 차지할 때도 있어서 갈등도 하는 편이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있으면 플라스틱 보다는 플라스틱이 아닌 소재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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