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어책, 일본어 책, 한글 책을 두루두루 읽는 편인데 셋다 킨들이나 리디북스 등의 어플로 읽을 때도 있고 Moon Reader Pro 등의 서드파티 앱으로 읽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 일본어 책을 서드 파티어플로 읽기를 시도할 때, 세로쓰기를 지원해서 보여주는 어플이 거의 없었다.
Epub자체에도 세로 쓰기가 적용되어 있어야 하기도 하지만, 세로쓰기가 적용된 Epub도 세로쓰기로 불러들이는 어플이 드물다.
거기에 내가 원하는 일본어 TTS읽어주기 기능이 가능한 리더기 어플로 좁히면 더 종류가 적어진다.
그때 찾았던 몇개의 어플이 Himawari Reader랑 구글 북스였다. 구글북스는 페이지 넘김끄기가 안되어서 eink에서는 아주 읽기 좋지는 않았는데 마땅한 대안이 많이 없었다.
Himawari Reader는 꽤 이전에 개발된 어플로 이제는 더이상 스토어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당시 유명한 리더 어플로 문리더가 있었지만, 세로쓰기도 구현이 안되고 일본어 TTS를 읽을 때 요미가나와 본문을 두번씩 읽는 오류 (실제로 많은 리더기 어플이 이 오류가 있다)가 있어서 일본어 책을 읽을 때는 이용을 못했었다.
그래서 Moon Reader 개발자에게 문의를 넣었는데 감감 무소식.
그렇게 잊고 지냈는데 한 반년쯤 지난 어느날 뜬금없이 Moon Reader개발자한테 연락이 와서 일본어 지원을 하고싶으니 도와달라고 했다. 한국인인 내가 일본어 지원을 돕는 것도 좀 우스운 일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엄청 필요한 기능이라서 내 쾌적한 독서를 위해 (..) 적극 도왔다. 문리더 어플을 참 좋아했고 일본어 지원이 안되는게 많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장장 1-2주간 거의 매일 베타버전 어플을 메일로 받아서 재설치를 하고 피드백을 주고 수정하고 또 재설치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요미가나만 읽게 해달라는 구현이 참 전달되기 어려웠는데 제대로 작동하는 어플과 대조해서 얘시를 찍어서 보내시도 했다. 몇번의 시행 착오를 거쳐서 짠 하고 문리더가 일본어를 제대로 읽어줄 때는 정말 감동이었다.
그외에 세로쓰기도 세로쓰기 포맷을 읽어오는 다른 어플과는 다른듯한 문리더만의 구현방식으로 지원을 시도했는데, 그러다보니 보이는데 있어서 오류들이 있었다. 기호들의 위치가 부정확한 거였는데, 하나씩 발견할때마다 피드백을 해서 일일이 고쳤다. 사실 이 피드백을 하다가 완전히 마무리를 못하고 베타테스팅을 중지했었는데 그래서 지금도 문리더 세로쓰기 일부 문자가 세로로 잘 표현이 안되기도 한다.(그러나 읽기 힘들거나 거슬릴정도는 아니다!)
문리더 일본 세로쓰기 설정법은 이렇다.
예시는 이렇게 수정되어 일본어 읽기가 가능해진 문리더로 최근에 무척 재밌게 읽었던 "책벌레의 하극상"책이다.
책벌레의 하극상은 소설가가 되자에서 무료로 볼 수 있고, 이 어플을 사용하면 소설가가 되자에서 epub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일본어 epub가 준비되면 문리더에서 읽은 다음에 "보기설정"에서 "본문방향 세로쓰기"를 선택한다. 이 메뉴는 영어 안드로이드에서는 안보이고 한국어 설정을 하면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 다음에 리더를 90도 회전하는 버튼을 누른다.
어플 자체가 90도가 되었지만 일본어 세로읽기를 하는데 문제가 없고 꽤 잘 읽을 수 있다.
내가 일본어 책을 읽을 때 사용하는 폰트는 migmix폰트로 가독성이 좋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쉽게 나오는 폰트이다.
그리고 일본어 TTS로 엄청 잘 쓰는 것이 타카시이다. 여러 한자 읽기에서 오류가 좀 있는데 개인 사전에 읽기 등록을 해주면 수정해서 읽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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