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T 900점대, 시험당일 풀이 전략, JLPT와의 차이점

 


JPT

시험점수 갱신이 필요했는데 작년에 코로나로 JLPT가 취소되었다. 그래서 JPT라도 점수를 가질까 해서 시험을 보러 갔다.
나는 JLPT만 준비하고 공부했었고 JTP를 따로 준비하거나 공부한 적은 없다.
내가 JPT를 봤던 것은 한 10년쯤 전에 한번정도였는데 900점대였던 것만 어렴풋이 기억하고 정확한 점수는 기억나지 않는다.
애초에 그때는 그냥 봤던거라 어디 써먹을 점수도 아니었다. 이미 JLPT 1급을 가지고 있던 때였다.

오랜만에 본 JPT

이날 JPT는 잠과의 싸움이었다. 전날 새벽 2시까지 일이 있어서 잠을 거의 못잔채로 시험을 보러 갔다. 이 달은 딱 이날만 시험이 있어서 다른 선택권이 있지도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멍하게 있다가 듣기를 많이 놓쳤다. 지나가면 끝인 듣기의 특성상 다시 들을 수도 없는 일. 그래서 나는 보통 언어시험에서 청해가 독해보다 잘 나오는 편인데 이번 시험은 독해가 더 잘나와서 매우 찜찜하다. 목표는 대충 900점대 이상이어서 달성하긴 했지만... 낮은 듣기가 마음이 쓰리다.

시험 공부

JLPT도 어느 순간부터 그냥 점수 갱신만 필요했던 터라서 따로 시험공부를 하지는 않고(기출 문제 풀이라던가 등등) 그냥 가서 봤었는데, 사실 JLPT는 2급주터 1급까지 진지하게 준비했던 경험이 있어서 시험 공부용 커리큘럼이나 전략이 있기는 하다. 내가 준비했던 것은 구 1급으로 N1급으로 바뀐 이후에 거기 맞춰서 공부를 한 적은 없고 바뀐 후 두번 시험을 봤었는데 둘다 만점이 나왔었다. 구1급보다 쉬워져서인지 두번다 운이 좀 좋았던건지는 모르겠다.
이번 JPT도 따로 어떤 공부를 하지는 않았다.

일상생활의 일본어 노출

나는 10년도 이전에 일본에서 1년정도 살았던 경험이 있다.
지금 나는 일본어는 시험용 공부를 하거나 어학 공부를 따로 하거나 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접하는 기회가 0인것도 아니다. 일본인과 직접적인 접촉은 정말 가끔 일본인을 만나거나 일본인 친구랑 연락할때나 정도라서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게임이라던라 만화책이라던가 애니라던가로 한국어 번역이 없거나 원문으로 즐기고 싶을때 일본어에 노출되는 편이다. 그리고 가끔은 책을 읽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책벌레의 하극상"을 읽었다. 지금 현재 일어는 공부하는 대상이라기 보다 내가 즐기고 싶은 매체를 즐기는 도구에 가깝다. 사실 정말 각잡고 공부하면 더 실력은 늘겠지만 현재로서 즐기고 싶은 매체들을 즐기는데 큰 무리가 없어서 더 언어 자체에 몰두하지는 않고 이정도에 머물러 있다.

시험 당일 풀이 전략

나는 시험을 위한 언어 공부나 찍기 형태의 문제 풀이 전략 같은 것을 지양하는 편이다. 나 자신이 그렇게 공부를 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시험 문제 풀이 전략이라고 쓴 것은 내가 JPT시험을 볼때 내가 푸는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방식이 있겠고 어떤 방식이 꼭 더 좋다고 할 수도 없다. 그냥 나는 이런식으로 푸니 나에게는 꽤 괜찮더라,하는 정도를 공유하고자 한다.

공부 전략이 아님

내가 여기 적는 것은 일본어를 어떻게 공부할까에 대한 전략이 아니다.
그에 대해서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고 한 포스팅에 담을 수 있는 내용도 아니다.
여기 적은 것은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러 갔을 때 그 2시간 정도 되는 시험시간을 나는 어떻게 쓰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JPT특징

JPT는 TOEIC과 문제 유형이 매우 유사하다. 그래서 TOEIC을 많이 푼 사람은 TOEIC문제를 풀듯이 접근해도 괜찮을 것 같다.

JLPT와 JPT의 시험으로서 차이점

시험으로서의 차이점이면 JLPT는 등급별로 급수가 나뉘어 있고 시험 난이도가 급수 별로 다르다.
그리고 각 급수는 합격 최저라인이 있고 그 점수만 넘으면 그 급수를 취득할 수 있다. 내가 점수를 갱신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시험을 보러 가는 이유이기도 한데, 그냥 1급이 필요한 경우 일정 점수만 넘으면 1급을 딸 수 있다.
JPT는 급수가 따로 없는 총점제이다. 뒤로 갈수록 조금씩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나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열리는 시기도 다르다. JLPT는 일년에 두번만 실시된다. 그래서 신청 시기를 잘 맞춰서 신청해야한다. JPT는 그보다 자주 있어서 급하게 점수가 필요할 때 따는 것이 훨씬 용이하다.
JLPT는 일본 주관이고 JPT는 YBM주관이다.
나는 그래서 일본에서 JLPT를 본 적도 있다.

JLPT와 JPT 주관적 차이점

시험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은 JLPT가 좀더 시험문제에 정성이 들어있는 느낌이다. 일년에 두번이기도 하고 독해 지문도 더 많고 내용도 재미있다. JLPT를 보면서는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서 꽤 문제를 재미있게 읽으면서 풀 때도 많은데 JPT는 재미있는 문제가 그에 비하면 적고 좀 단조롭다. 듣기평가쪽의 성우들 연기도 JLPT쪽이 좀더 재미있다.

JPT 시험 당일 풀이 전략


준비물

연필과 지우개 신분증만 있으면 된다. 수험번호는 알아갈 필요가 있는데 최근에는 시험 당일에 카톡으로 고사장까지 보내준다.

입실 9:20, 답안준비 9:50까지
9:20분까지 가면 슬슬 이름이나 수험번호 등의 답안지 마킹을 시험 시작 전에 실시한다.

듣기 100문제, 독해 100문제

JPT는 듣기 100문, 독해100문으로 총 2시간 정도 안에 시험을 본다. 듣기가 끝나고 독해 시간은 한시간 정도 되거나 그보다 살짝 적은 것 같다.

듣기 유형

듣기 유형은 TOEIC과 매우 유사한데 다음과 같다.
1 그림 묘사
2 문제 없이 맞는 읽어주는 문장에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회답 고르기
3 대화문을 들려주고 그 안에서 문제가 요구하는 정답 찾기
4 대화문이나 지문을 들려주고 복수의 문항이 요구하는 정답 찾기

내가 듣기를 푸는 방식 : 보기가 없는 경우

내가 듣기를 푸는 방식은
1,2처럼 문항이나 보기가 문제에 표시되지 않는 경우
내가 임의로 문제지에 1,2,3,4를 표시한다.
4지선다이기 때문이다.(답안은 abcd인데 나는 문제지에는 1,2,3,4를 적고 마킹은 a,b,c,d중 한다)
문제가 나오면 문제의 포인트를 메모하고 1,2,3,4를 차례로 그냥 들으며 o나 x를 하거나 기본 정보를 표시한다. 보통 중간에 답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네번째 보기까지 듣고 마킹을 한다.
그래서 내 두번째 유형의 문제지에는 문제 옆에 1,2,3,4가 쭉 적혀있고 문제 중간중간의 텀에 1,2,3,4를 미리 적어놓기도 한다.

내가 듣기 문제를 푸는 방식 : 보기가 있는 경우

이번에 완전히 그렇게 풀지는 못했는데, 문제를 미리 읽거나 같이 읽으면서 문제가 요구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편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냥 지문을 메모하면서 듣다가 문제를 푼 경우도 많았는데 내 메모에 문제가 요구하는 정보를 빠뜨린 경우도 많았다.
나는 이런 대화문은 전체 흐름을 메모하면서 듣는 편이다.
마지막 유형처럼 한 대화문에 복수의 보기를 선택할 경우에도 듣기 순서대로 문제가 제시되는 경향성을 파악했다. 다 들은 다음에 문제를 풀 필요 없이 들으면서 문제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하나 하나 풀어도 될 것 같다. 나는 다 들은 다음 푸는 시도도 했었는데 문제 순서가 거의 대화문 내용과 일치해서 그냥 풀면서 듣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오히려 문제를 같이 봐야지 문제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흘려듣지 않을 수 있다.
나는 문제의 주요 정보(남자, 여자, 뭘 묻는지 등)은 마크를 하고 듣는 편이다.

독해유형

독해는 지문 읽고 문제 풀기, 틀린 표현 찾기, 한자읽기나 단어 뜻이나 용법 찾기 등이 있다.

내가 독해 문제를 푸는 방식

듣기를 할때 예제가 있는데 그때 독해를 미리 읽는다. 나는 마지막 문제 지문의 절반 정도를 읽은 것 같다. 큰 차이는 없어서 굳이 안해도 될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문제를 푸는 가장 중요한 방식은 "거꾸로 풀기"이다. 앞부분 문제가 쉽고 뒤로 가면 집중력이 요구되는 경향이 있는데 뒷 문항은 독해 지문도 있어서 시간도 많이 걸린다. 앞의 문항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1초도 안되게 풀 수 있는 문제도 많다.
그래서 듣기가 끝난 시험 중반인 집중력이 아직 좀더 살아있을때 뒷 문항부터 시험을 거꾸로 푼다.
독해는 한 지문 한 지문 거꾸로 풀고, 그 다음부터는 문제 유형 덩이별로 앞문제 부터 쭉 푼다. 그러니까 독해-> 틀린 곳 고치기 -> 맞는 곳 찾기 같은 이런 순서로 푼다는 것이다.
독해는 각 지문이 끝나면 마킹을 하고 다른 문제 덩이들은 그 덩이를 마치면 그 문항들을 한꺼번에 마킹한다.
근데 마킹은 그냥 나중에 몰아서 해도 될거 같기도 하고 이건 취향 나름일것 같다.
바로 바로 마킹하는 편이 편해서 이렇게 했던 것 같다.
시험 시간은 다 풀고 마킹하고 5분정도가 남았다.
사실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푸는지는 별로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거꾸로 풀기"가 집중력 유지와 시간 배분에 효과적이어서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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