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공부 / 영어, 일본어 노래 듣기가 언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이유

 


최근에 JLPT N1급 세번째 연속 만점을 받은 나는 일본 애니 노래를 초등학교 6학년 정도부터 꾸준히 들었다. 한글 독음을 찾아보기도 하고 노래방이 생겨서 일본 노래가 하나 둘 들오기 시작해서 한글 독음 가사를 보며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어를 본격적으로 공부 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로, 그 이전에는 고등학교 제2외국어 수준의 간단한 일본어만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대학교 2학년때 이미 일본어에 귀가 많이 익숙해진 상태였는데 많은 애니를 듣고 노래를 들었기 때문이다.

음성으로서의 언어 공부

이러한 음성으로서의 언어의 익숙함은 언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언어는 태생이 원래 소리로 시작되어서 문자로 적히기 때문이다.
아기는 언어를 소리로 접하고 나중에 문자를 접한다. 그것이 언어가 사람 안에 자리를 잡아서 형성 되는 과정이다.

그러나 언어 교육 현장이나 외국어 교육 현장에 가면, 문자를 중심으로 한 교육이 많다. 문법을 배우고 글씨를 “읽는 법”을 배우고 쓰여진 단어의 의미를 외운다.
그래서 영어 지문을 보면 뜻은 다 알고 “해석”이 되는데 발음을 몰라서 읽을 수는 없는 기이한 현상도 일어난다.

이 자체가 언어 습득 순서와 반대이다.
글씨를 “읽는 법”이 아니고 “이 소리가 어떻게 문자로 쓰여지는지”에 대해서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 순서가 문자가 만들어진 순서이다. 글자가 먼저 있고 소리가 생긴 것이 아니라 소리가 먼저 있고 그 소리를 어떻게 담을까를 고민한 것이 글자이다.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쓸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이 소리가 이렇게 적혀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두개는 차이가 크다.
발화하는 말은 살아있고, 호흡이 있고 고저가 있고 높낮이가 있기 때문이다. 감정에 따라서 어투와 말투 표현도 다르다. 그 모든 것중에 글자는 매우 일부의 정보만을 담는다. 글자가 좀더 많은 것을 내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읽는 사람이 이미 네이티브의 발화 느낌을 알고 있어서 그 발화 느낌이 글씨를 읽음과 동시에 머릿속으로 재생되는 경우이다.
그러니까 머릿속에 이미 “정답”인 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소리는 자연스러운 네이티브 발화에 많이 노출된 상태에서만 생길 수 있다. 글씨나 책만을 가지고는 이것을 형성하기 정말 어렵다. 책은 그 정보를 처음부터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음성정보가 생략되고 음성 정보를 읽는 이가 모르는 문자는 독자에게 ‘암호’일 뿐이다. 더 이상 소리나는 언어가 아니다. 그래서 그림을 보고 뜻을 알아차리고 “독해”를 한다.
어떤 외국어도 “독해”를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한글을 “독해”하지 않는다. 우리는 한글을 “읽는다” 왜냐하면 발화문이 다듬어진 문장으로 쓰인 것이 문자이기 때문이다. 외국어도 똑같이 “읽을”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조금씩이나마 더 네이티브에 가깝게 그 언어의 뉘앙스를 느끼고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어감을 꺼내 쓰고 말하고 쓸 수 있다.
그러려면 먼저 필요한 것은 그 ‘네이티브의 정보’ 그 자체이다. 말은 사회에서 약속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밖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실제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야 한다. 표준어 규정이 한국 사람들의 일상 대화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영상 대중매체는 외국어 공부에 있어서 커다란 교재이다. 그 안에는 연기자의 표정, 몸짓, 사건의 상황, 인토네이션, 발음, 느낌 등의 모든 정보가 포함되어 들어가기 때문이다. 녹음실에서 녹음된 어학 테이프만으로 공부를 한다면 결코 이러한 생생함을 느낄 수 없다. 심지어 오디오북조차도 마찬가지이다.
언어의 본질을 파악하고 언어 그자체로서의 외국어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발음이 중요하다. 그리고 발음 정보는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쓰여있는 이 문장의 뜻은 아는데 읽을 수는 없다면 그것은 이미 반쪽짜리 언어이다. 죽은 언어이기도 하다. 그 언어로는 살아있는 뉘앙스를 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언어는 반드시 음성 정보를 포함해야 한다.

노래 듣기

노래 듣기는 어학의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사람은 노래를 부르는 뇌와 언어를 이용하는 뇌가 다르다는 말이 있는데, 그래서 뇌를 다쳐서 말을 못하는 사람도 노래를 하게 되면 다시 그쪽으로 말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말의 뜻은 노래를 부를 때는 모국어의 발음 습관의 관습의 영향이 최소화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노래는 특이한 다른 나라의 발음이거나 언어라는 생각 이전에 음계와 길이로 존재를 하고 그 음계에 얹어서 네이티브를 흉내내며 비슷하게 발음을 하나보면 그냥 그 외국어 문장을 주어 읽어 보라고 했을 때는 네이티브의 정보도 부족하고 낯선나머지 딱딱하게 굳어서 발음하게 될 단어가 좀더 네이티브와 유사한 발음을 흉내내며 나올 수 있다. 이것은 외국어 발음 이전에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에 더 집중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래를 통해 그 언어의 발음의 특징이나 음소 길이 등도 알아 갈 수 있다. 일본어로 치면 한국어와 다른 ん발음의 길이가 긴 것 등이다. 노래를 가사를 보며 따라 부른 다는 것은, 이미 네이티브의 소리 정보가 있는 상태로 그 소리가 문자로 어떻게 적혀 있는가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독해”가 아니라 진짜 외국어 “읽기”에도 도움을 준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본 가수 그룹이나 노래 등이 있다면 음악을 많이 듣고 따라도 불러 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이것은 일본어 뿐 아니라 영어 등 다른 외국어 노래도 마찬가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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