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 이것은 도달하는 어떤 곳이 아닙니다. 하나의 삶의 "방향성",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간과 물건 디지털 기계는 삶을 매우 편리하게 구성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찾아보면 수많은 분야에서 수많은 물건들이 쌓여있습니다. 그것들을 '다 갖추면' 더 편리한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공간 안에 물건을 채울 때, 우리는 어쩌면 더 소중한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채로 잃어갑니다. 그것은 "공간(Space)"입니다. 물리적으로도,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우리는 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빈 공간'은 그만큼의 자유를 줍니다. 그 무엇으로든 채워나갈 수 있는 무수한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빡빡하게 채운 스케줄. 절대로 완전히 비워지지 않는 Todo list 역시 시간이 주는 ..
미니멀리스트한창 미니멀리즘에 도취되어 있을 때는 소유하고 있는 물건의 가짓수 자체를 줄이는데 연연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책은 나와 인연이 깊은데, 나는 책이 많은 편이었다. 그런데 사실 그 책 중에서 스스로 읽고자 구입한 책의 비중은 적었다. 소위 말하는 전집류들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 안의 몇권을 읽기는 했지만 다 읽지는 못하고 언제나 읽지 않은 채 꽂혀있는 책들이 "나를 읽어야만 해" 하는 위용을 떨치며 꽂혀있는 것이 무거운 책 무게 만큼이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꽂혀있는 책, 소유물이 나를 대변하는가?나는 그래도 책들은 가장 처분하기 어려운 것중 하나였는데 사실 읽지 않고 꽂혀있는 책은 나에게 울리는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내 소유로 존재함으로서 그 쓰이지 않음을 압박하는데..
레이지보이 리클라이너를 적는 순간 스스로를 "미니멀리스트"로 칭할 수 있나 자문해본다. 이 거대한 쇼파의자는 흔히 "미니멀리스트"하면 떠올리는 "아무것도 없는 빈방"에 정확히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2017년에 미니멀리즘 관련 책을 우연히 접했을 때, "아무 것도 없는 방"은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사진 속의 그 방이 가지는 정갈한 '선(zen)'적인 느낌이 많이 좋았고, 그 이후 수많은 미니멀리스트의 책들을 읽으며 당시에 이미 진행중이었던 다운 사이징에 다른 방향성의 박차를 가했다. 이전에 진행하던 다운사이징은 "곤마리"에 영감을 얻어서 "좋아하는 것들, 설레는 것들만 곁에 두는" 방향성이었다. 나는 곤도 마리에의 책은 2011년 경쯤 읽었었는데, 곤도 마리에가 지금만큼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큰 영감을..
나는 2009년부터 정말 오랜 세월에 걸친 다운 사이징을 해오고 있다. 다운사이징을 계속 하다가, 2017년에는 미니멀리즘 관련 책들을 처음 접하고, "아무것도 없는 방"의 느낌에 큰 감명을 받아서 지금까지 조금씩 다운사이징을 계속해왔다. 예전에는 트렁크 2개에 들어갈 만큼 물건을 줄이는게 꿈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맹목적인 물건 줄이기에서는 한발짝 물러나서 스스로의 삶을 더 편하거나 풍요롭게 하는 물건이나 지금 활용 가능한 물건은 소유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그래서 지금 나는 엄격한 미니멀리스트라기 보다는 미니멀리스트의 극단성을 추구한 적이 있는 반쯤 미니멀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미니멀리스트로서 가졌던 사고 중에 중요한 것은 사실 "버리기"나 "물건 줄이기"가 아니라 "남기기"이다. 최소한..
디지털시대가 오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타블렛의 도입은 그 이전과 이후의 생활패턴을 획기적으로 나누는 한 갈림길이 되었다. 지금도 그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유행은 지금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고, 이러한 서비스 가입으로 인터넷을 통해 매체를 소비하는 일이 늘고 있다. 나는 디지털과 컴퓨터의 등장이 가져온 변화를 직접적으로 성장과정과 더불어 겪은 세대이다. 나는 컴퓨터를 일찍 구입한 편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우연히 방문한 친척 집에 흑백 286컴퓨터가 있었고 미술을 좋아하던 나는 그 컴퓨터 그림판으로 타원과 네모 흑백 색칠을 이용한 그림을 하나 그려보고 참 재미있어했다. 그래서 부모님은 386컴퓨터를 사주었다. 컬러, 큰 플로피디스크, Dos, M, 윈도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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