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애니&만화 / 피그마리오 ピグマリオ, 피그마리오의 안타고니스들

 


피그마리오 글이 길어져서 시리즈로 만들었다. 애니 페이지 중에서는 처음으로 연작 글을 써본다. 아마 그만큼 작품에 애정이 있어서인 듯 하다.
여기서는 피그마리오의 안타고니스들에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역시 큰 스포일러도 같이 적으니 스포일러를 싫어하는 사람은 주의를 요한다.

사연 있는 적, 피그마리오의 괴물, 몬스터들

이 작품의 매력적인 요소는 선악구도의 불분명함이다. 서양 세계관처럼 선악이 나뉘어있고 선신과 악신이 뚜렸하게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 하나하나를 보면 굉장히 복합적이다. 특히 많은 주요 몬스터들은 사연들 가지고 있어서 단순히 해악적인 존재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아주 커다란 스포일러를 하자면 뒷부분에소 밝혀지는 이 이야기의 세계관으로, 요정이 태어나는 무지개 계곡과 몬스터가 태어나는 무지개 계곡은 하나의 섬인 것이 나중에 드러나고, 이는 더 크게 나아가 이야기 끝에 밝혀지는 더 엄청난 스포일러를 하자면 쿠르트의 엄마인 선신 아가나드의 딸 가라티아와 쿠르트의 원수이자 적이었던 악신 엘조의 딸 메두사는 원래 창세신 피그마리오를 낳을 하나의 존재였다는 것이 밝혀진다. 즉 그 선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그 지점이 이 작품을 깊이 있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작품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사연이 있는 경우도 많다.

쿠르트가 처음으로 만나서 싸웠던 거대 거북만 해도, 아이들이 흉직한 몬스터 모습으로 변한 것을 슬퍼하는 엄마였으며 쿠르트에게 아이들을 부탁하고 순수한 쿠르트가 그를 순순히 들어주자, 쿠르트를 죽이지 않고 아이들을 맡긴다.

이야기 하나로 마치 거대한 설화 하나를 듣는 것 같은 거미 몬스터의 이야기는 굉장히 큰 여운을 남기는데, 그 이야기는 거미가 어린 자식들을 위해서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가 어딘가에서 갓난아이들이 잔뜩 있는 곳을 발견하여 기쁜 마음으로 아이들을 주려고 갓난아기들을 몰살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갓난 아기들이 거미의 자식들이었다. 이 이야기가 거미의 목소리와 영상미와 서사가 곁들어져서 설화 처럼 나오고 여운을 남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적 캐릭터인 이류스도 있는데, 이류스는 평소에는 가면을 쓰고 다니는 하야면서 퍼런 모습인데, 실제로는 미모가 아름다운 인어의 모습을 하고 있고, 메두사의 부하가 되기 전에 더 진짜 원래의 모습은 작고 힘없는 작은 물고기였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넵툰은 자기가 더 뛰어나고 바다를 다스릴거라며 허구언날 다퉜는데, 거대한 둘이 다툴 때마다 바다 안에는 큰 기류와 지진 등이 일어났으며 많은 생명이 죽기도 했는데 이류스도 그때 휩쓸린 작은 물고기 중에 하나였고, 그 사건이 메두사의 부하가 된 계기이기도 하다.

이류스와 친한 한쌍을 이루는 또 한명(이름은 잘 기억이 안난다ㅡ 나중에 찾아보니 타로스 였다.)과 둘의 우정과 애정도 꽤 인상적인데,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쿠르트가 심하게 아픈 적이 있었는데 이때 이 둘이 쿠르트에게 좋다는 것들을 몰래 챙겨다주면서 쿠르트를 낫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자 숨어서 보며 어리둥절해하던 모습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 이류스를 챙기는 이 인물는 끝까지 그를 옆에서 챙긴다.

인간 마리우스 소년은 병든 동생 엘자를 끔찍히 아꼈는데 엘자가 죽었다. 그러나 그 엘자가 메두사의 피로 부활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그와 엘자가 메두사의 아들 딸로 들어간 계기가 된다. 다만 메두사의 검은 피는 죽은 자도 살리지만 그 존재를 괴물로 만드는데 살아난 줄 알았던 엘자도 사실은 그렇게 되었다(이 부분은 애니화되지 않아서 원작 만화책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아스나스는 메두사의 친오빠이자 악신 엘조의 아들인데, 가라티아의 석상에 반했다. 그래서 쿠르트의 애매한 조력자 포지션에 있기도 한데, 엘조에 의해서 힘을 빼앗겨서 인간화가 된 적도 있다. 그리고 그때 그를 도왔던 인간 리센느에게 신세를 지기도 한다. 거만했던 그가 인간이 침을 뱉어도 분노하지 않을 정도로 성격이 변하기도 한다.

2021.08.22 - [애니] - 추억의 애니&만화 / 피그마리오 ピグマリオ(MBC 1994), 신화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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