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애니 / 꾸러기 수비대, 에토레인저

꾸러기 수비대

동화 이야기를 한다면 빠질 수 없는 작품이 이 꾸러기 수비대, 에토레인저이다.
주제가 덕분에 많은 이들이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의 12간지를 외우게 도와준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판 엔딩곡 보고 싶어서 (会いたくて)도 꽤 서정적이어서 좋아하는 곡이다.

12간지 이야기의 비틀기와 동화 비틀기가 이 작품의 매력이다.

비틀어진 동화

비틀린 동화들을 원래대로 돌이키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그 비틀린 동화들의 상상력이 재미있다.
인어공주를 현대 뉴욕 한복판에 데려다 놓는다던가, 토끼와 거북이가 자동차 경주를 한다던가, 피노키오가 황금 인형이 되지 않나, 삼장법사가 아니라 총쏘는 삼장수녀님니 나오고, 대망의 양치기 소년은 경보기가 되어 SF장르로 넘어간다.
특히 저 SF장르의 양치기 소년 일화를 꽤 재미있게 봤는데, 원작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비틀기였기 때문이다.

어떤 주인공들은 매력이 반감되고 어떤 주인공들은 여전히 매력적이기도 하다. 삼장수녀님도 듬직했고 뉴욕의 인어공주도 멋졌다.

금도끼은도끼가 전혀 중요한 느낌이 안들게 되고 피라미드와 볼링만 기억에 남는 “파파파파라오”이야기도 있다. 꽤 코믹해서 재미있게 봤던 편이다.
더빙 성우들 연기가 참 맛깔나는데, 저 “파파파파라오”도 그렇고 “치기치기양치기소년치기치기양치기소년소년”의 리듬도 꽤 재미있었다.

이렇게 다른 시대, 다른 공간, 다른 성격 등을 가진 동화 이야기와 주인공들을 만나가며 동화를 다른 각도에서 새롭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이 작품의 큰 묘미이다. 12간지들은 동화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원래의 이야기 궤도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힘을 쓰는 조력자이고, 또 그를 방해하는 적이 작품 속 등장인물로 둔갑해서 숨어있는데 때로는 추리물처럼 이 둔갑한 적을 맞추는 즐거움도 있다.

동화의 어떤 요소가 비틀릴때 동화가 원래의 흐름을 잃는가도 생각해 보게 되지만 또 그 비틀린 이야기 속에서 여전히 주인공인 동화 속 인물들을 만나가는 즐거움이 있다.

캐릭터

12간지도 각기 성격이나 특기가 다르고 서로 관계도 다르다. 견원지간인 뭉치와 강다리의 우정이라거나 같은 고양이과인 호치와 쿠키의 로맨스 섞인 우정도 재미있다.
사람들이 많이 기억하는 것은 호치와 키키의 미묘한 관계도 있다.
꽤 감초같은 멤버인 알바트로스도 있다.

각각의 개성에 따라서 할 수 있는 것도 다른데, 광선검을 든 쥐라던가 호랑이나 소, 용등 본래의 모습으로 변신한다던가, 그보다는 좀더 인간 형태로 변신하는 토끼나 닭이라던가 똑똑한 뱀이라던가 울면 레이저포를 발사하는 돼지도 있다. 그렇게 12간지 각각의 성격과 개성이 다르고 서로 친한 정도도 달라서 이런 저런 관계성을 서로 형성하는 것도 꽤 재미있다.

특히 후반부에는 12간지 이야기를 비트는데, 이는 그 유명한 십이간지에 못 들어간 고양이의 마음과 상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소 위에 편히 있다가 폴짝 뛴 쥐 이야기가 부각되었다면 1등을 못해서 억울한 소 이야기도 나올 법한데, 이 작품의 소 떵이는 마음 느긋한 캐릭터이고 실제로 이렇게 이야기가 전개되지는 않았다.

후반부는 꽤 잔인한 묘사로 전개가 되어서 놀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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