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에서 블로그로, 티스토리 JB FACTORY 스킨 소감


홈페이지

처음 웹페이지를 열면 손이 참 많이 간다. 여기 저기 등록도 해야하고 입맛에 맞게 틀도 바꿔야한다.
나는 웹페이지를 개인 홈페이지로 시작했기때문에 조금 더 그런 경향이 있다.
개인 홈페이지때는 그야말로 0부터 하얀 도화지 위에 어떻게 웹페이지를 만들어갈지를 모두다 구성해야하는데, 그 옛날에는 메뉴를 위쪽에 둘지, 사이드에 둘지, 양쪽 다에 둘지, 혹은 한페이지 안에서 움직이게 할지 같은 큰 틀을 정하고 디자인 컨셉을 정하고 주 색감을 정하고 거기에 맞는 자잘한 아이콘이나 구분선 등까지도 다 디자인했다. BGM에 관련된 저작권 규제가 생기기 전에는 BGM을 넣기도 하고 주기적으로 바꾸기도 했다.
어떻게 말하면 무한한 자유도가 있었고 어떻게 말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디자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집짓기"에는 더욱 시간이 걸렸다고 할 수 있다.
매번 페이지 하나하나를 만드는 방식부터, cgi가 생기고 역시나 cgi위에 디자인 컨셉에 맞게 스킨을 수정해서 사용하는 것이 또 하나의 패턴이기도 했다.
결국 구석구석의 세세한 디자인까지 공을 정말 많이 들였는데, 예를 들어서 스크롤바 색상이나 질감까지도 바꾸곤 했다.
혹은 링크의 표현 방식이나 이미지의 표현방식. 그 모두를 하나하나 생각해서 통일성있게 맞추는 일이 필요했다.

블로그의 등장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한참 있다가 블로그라는 포맷이 처음 나왔다. 신기한 포맷이었지만 매번 새 기사를 쓰며 이어가는 포맷이 단순하고 신선했다. 그리고 이미 틀이 주어져 있어서 큰 디자인적인 노력 없이도 웹 상에 공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나도 어느 순간부터 이미 가지고 있던 디자인 틀을 블로그에 덮어씌워서 블로그로 이사를 갔다. 그러나 디자인 틀을 씌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렇게 하나의 독립적인 내 공간을 만드는 것은 홈페이지 시절의 습관이 되어 있었다.
가끔은 블로그가 아니라 게시판을 쓰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초창기에 디자인적인 제약이 너무나 컸던 네이버 블로그는 들어가 살기가 좀 꺼려졌는데, 아마도 블로그 틀이 크게 유행하기 이전에 내가 구축한 내 공간에의 느낌이 나에게는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가는 것은 남의 집에 들어가는 것 같다고 할까.

자유로운 워드프레스

한참 있다가 결국 이사갔던 블로그에서 새롭게 이사를 갔다. 처음에는 티스토리로 아주 잠깐 옮겼다가 테터툴즈로 갔다가, 결국은 설치형 블로그인 워드프레스로 옮겼다. 결국은 오랜 습관 때문에 설치형 블로그가 더 성향에 맞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웹 언어는 내가 알던 html에서 css와 php로 바뀌었는데 그 어느 것도 새로 공부하지 못했다. html을 보던 눈으로 군데군디 css나 php를 어렴풋이 이해는 하지만 웹페이지는 새롭게 내가 언어를 공부하지 않는 한 내가 만들기는 어려운 것이 되었다.
그러나 워드프레스에는 전세계 수많은 스킨들이 이미 쏟아져나와있었는데, 결국 이때 나는 전면 디자인을 포기하고 취향에 맞는 스킨을 찾아서 부분 수정해서 썼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오던 시기라서 모바일에서 보는 페이지가 신기하기도 했다.

계속 진화하는 스킨들, 반응형 스킨

웹 디자인도 계속 진화해서 예전에는 모바일용 페이지와 컴퓨터용 페이지가 분리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각 화면에 맞게끔 정보를 뿌려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10년이 넘게 웹계를 떠나 있었는데, 그 10년간의 변화가 눈에 보이는 듯 싶다. 
고해상도 기기들의 출시로 디자인들은 훨씬 선명하고 간결해졌고 폰트들도 그렇다. 이런 단순하고 단색적인 디자인에의 변화는 윈도우즈 7이나 아이폰 3gs와 지금의 윈도우즈 10이나 아이폰, 안드로이드의 기본 디자인을 보면 명확하다. 
우연히 윈도우즈 비스타를 오랜만에 다시 보고 놀랐었는데, 디자인이 참 예쁘고 아기자기하다. 그라데이션도 많고 세세하다. 단순명쾌한 지금과는 꽤 다른 느낌을 준다. 지금의 트랜드와는 다르지만 예쁜 디자인임에는 틀림없다.
그렇지만 요즘 눈에 접하는 디자인은 예전의 좀더 호화적인 디자인에서 갈수록 정제되고 도표화된 디자인인 것 같다.

티스토리로

다시 웹페이지로 돌아올 때 워드프레스가 아닌 티스토리를 선택한 이유는, 준비할 것이 좀 더 적기 때문이다. 워드프레스는 웹호스팅부터 이것 저것 챙길 게 좀 더 많고 자유로운 만큼 손을 대기 시작하면 마음에 맞는 페이지로 만들어나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나는 이 디자인해나가는 과정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디자인적인 욕구가 아주 크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러나 막상 티스토리를 시작하고 이런 저런 스킨을 적용해보면서 페이지를 만져봤는데, 어차피 하면서 조금씩 더 바꿔 나갈 수 있다지만, 내가 스스로 접속했을 때 느끼는 심미적 만족감이 어쩌면 개인적으로 중요한데, 이 스킨은 이 부분이 걸리고 저 스킨은 저 부분이 걸리고, 일단 적용해서 써도 뭔가 계속 여기 저기 고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디자인이 걸리고 걸려서 도저히 글쓰기에 집중이 안된다. 내가 요즘 웹 언어를 공부했다면 당장 하나 만들거나 좀 더 대대적으로 고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으니 현존하는 스킨 중에서 그나마 내 눈에 거슬리는 요소가 적은 스킨을 찾게 되었는데, 그렇게 자리잡은 스킨이 이 JB FACTORY스킨이다. 현존하는 다른 유명한 인기있는 스킨들도 각기 나름대로 장점이 참 많다. 그래도 이 스킨이 이런저런 내가 필요한 조건 속에 그나마 부합하는 스킨이었다.
언젠가 직접 디자인하거나 바꿀 수도 있지만 일단은 다른 스킨들을 쓸 때보다 걸리는 요소가 좀 적다.

아직 css등을 내 입맞에 맞게 수정하지 않고 원본 그대로 쓰고 있는데, 원본 자체에도 설정할 수 있는 것이 많은 스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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