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코의 농구, 黒子のバスケ, 왓챠 애니 추천, 넷플릭스 애니
- 애니
- 2021. 9. 18.
쿠로코의 농구는 왓챠 추천 애니이고 넷플릭스로도 시청 가능하다.
한 획
쿠로코의 농구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한 획을 그었던 작품이다. 나는 인기를 누리던 당시가 아니라 나중에 보게 되었는데 나중에 봐도 재미있었다.
머리색
처음에 작품 포스터만 봤을때 머리 색을 보고 좀 놀랐다. 애니에서 주요 등장인물들이 눈에 띄는 머리색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스포츠물 처럼 현실적일 경우는 아주 심하지 않은 경우도 많나. 동양인이 중심인 일본이 배경이기 때문에 농구만화로 한획을 그은 슬램덩크만 해도 주인공 강백호(하나미치)가 붉은 머리지만 다른 팀원들은 검은 머리이고 다른 등장인물들도 대부분 검은 머리나 갈색 머리 정도의 현실적인 머리 색이다.
그래서 같은 농구만화를 표방하면서도 총 천연색 머리색을 가진 이 만화를 처음 보고 좀 놀랐었다. 나중에는 점점 이러한 디자인에 익숙해졌지만 처음에는 놀랐던 것도 사실이다. 판타지 애니에 더 많이 나올 법한 머리 색의 등장인물이 많고 사실 머리색 만큼이나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기도 하다.
이름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재미있다. 주인공 팀에는 요일이 들어간다던가 머리색도 독특한 주연인 ‘기적의 세대’인물들은 머리색이 이름에 들어있다. 이름 자체가 독특하고 들어보지 못한 이름도 많으며 그러면서도 이름 자체에 작품에 어울리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이름의 의미를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다.
능력배틀물?
스포츠 만화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만화라는 장르이기 때문에 허구적인 부분은 둘 다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좀더 판타지 적인 연출을 하는가 혹은 좀더 현실적인 스포츠 기술 자체에 바탕을 두는가 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슬램덩크는 고교 선수들이 NBA선수급 경기를 하는 것을 감안하면 후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공을 던지면 회오리가 생긴다던가 불꽃 마크가 바닥에 새겨진다던가 하는 연출을 하는 피구왕 통키 같은 만화는 전자에 속한다. 이런 작품의 경우는 “불꽃 슛”, “스카이 슛”하는 식으로 기술 이름이 나오고 그 기술 자체의 위력이 거창하게 나와서 살짝 능력 배틀물 같은 성격을 띈다. 내가 봤던 가장 정통 스포츠물에 가까웠던 작품은 “에이스를 노려라”였는데 여기서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고 정도를 걸을 것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 부분을 이 “에이스를 노려라”에서 좋아하기도 했다.
쿠로코의 농구는 어느쪽인가 하면 후자에 좀더 가깝다. 런앤건 등 기본적인 농구 전술을 쓰면서도 특별한 기술을 연마한 선수들이 나오고 그 기술이 기술 이름과 함께 필살기 같은 연출로 등장한다. 그때는 배경음악도 웅장해지고 연출도 다이나믹해진다. 다분히 농구의 탈을 쓴 능력자 배틀물같은 느낌을 많이 가지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의 주요 인물이기도 한 ‘기적의 세대’는 사기같은 능력치를 가지고 있은데, 스포일러를 하자면 다음과 같다.
엄청난 민첩성과 폼리스 슈팅능력, 코트 전역에서 쏘아서 100% 성공하는 3점 슛, 경기의 미래를 미리 예측하는 능력, 인사이드 코트를 전부 방어할 수 있는 능력,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곧바로 카피해서 쓸 수 있는 능력 등이다. 여기에 주인공이 가진 독특한 특징에서 출발해 연습과 훈련으로 개발한 스타일과, 그 파트너의 가공할 점프력으로 맞서는 내용이 이 이야기의 주된 줄거리이기도 하다.
나아가서는 존이라고 하는 사이버포뮬러 애니로 치면 제로의 영역에 해당하는 묘사도 나온다. 이 존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 작춤으로 또 재미있게 봤던 작품은 발레 만화 스바루가 있다.
그래서 연출은 어느정도 비현실적이기도 하고 그래서 만화적이고 박진감넘치기도 한다. 현실적인 농구 만화를 기대하고 본다면 아쉬운 부분이 될 수도 있지만 그냥 재미있는 만화를 찾고 보았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팀웍
그러나 능력배틀물이나 먼치킨물같은 것이 이 작품의 주제는 아니다. 그런 능력은 일종의 이 작품의 양념 같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작품은 그 특별한 능력을 가진 ‘기적의 세대’가 주인공이 아니라, 기적의 세대와 함께 했던 평범하지만 노력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던 그 팀의 식스맨이 주인공이고,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의 파트너도 기적의 세대가 아니라 기적의 세대에 필적하는 힘을 가진 또 다른 천재이다. 그러나 이 천재(농구에만 천재.. 여러가지로 바보라서 바보라고 작중에서 많이 불린다) 1학년으로 이 팀의 완전한 중심이 아니다. 즉 주인공을 중심으로 해서 주인공이 팀을 이끌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인물은 팀 내에서 굉장히 중요하긴하지만 그 자체가 팀이 이기는 충분 조건은 아니며, 그보다는 주인공 팀의 팀웍, 그들이 함께 하는 플레이 스타일의 농구 자체가 이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주제가 된다.
팀 스포츠
즉 팀 스포츠로서의 농구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야구나 농구, 축구, 배구 등 팀 스포츠를 그린 작품은 어느정도 이 팀 스포츠가 강조되는 면이 있는데 이 쿠로코의 농구는 그 자체가 주제라고 해도 될 만큼 비중이 있다. 그래서 주인공 팀인 세이린은 한명을 제외하고는 신체적인 능력치나 재능은 ‘기적의 세대’만큼 개성적이지도 뛰어나지도 않지만 그 개성을 뒤에서 받혀주는 주인공과 또 팀 자체의 든든한 팀웍으로 하나하나의 난관을 극복해간다. 그래서 이 작품은 스포츠 자체에 중심이 놓여있기 보다 이렇게 그 속에서 표현되는 마음들과 관계의 연결 등에 초점이 맞춰져있기도 하다.
서포터 주인공
주인공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누군가가 아니라 평범한 재능을 갈고 닦은 스페셜리스트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인물을 서포트하는 포지션으로 등장하는 것은 이 작품 자체의 큰 특징이다. 이 자체가 이 작품의 큰 성격을 만들고 그래서 팀웍 중심의 주인공 팀의 색깔이 강조될 수 있다.
학생 감독
대부분의 스포츠물, 특히 고교 부활동물에서는 크고 작은 비중으로 부활동의 고문 선생님이나 감독 등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비중이 클 때는 “에이스를 노려라”나 “다이아몬드 에이스”(지금보니 의미는 다르지만 우연히 제목의 에이스가 겹친다. ) 같은 작품 처럼 감독이 커다란 교육자나 은사로 등장하기도 한다. “슬램덩크”의 안선생님도 그런 은사에 가깝다. “하이큐”같은 경우는 동네 알던 형같은 느낌으로 더 친근한 편이며 이런 감독이 상대적으로 덜 강조되는 작품도 있다.
“쿠로코의 농구”는 그 중 특이하게도 주인공 팀에 학생 감독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다른 팀에는 어른 감독이 있고 주인공 팀도 감독의 아빠가 잠시 봐 주는 등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더 비중이 낮은 조연에 가깝다. 그러면서 주요 등장인물들의 연령층을 맞춰서 어른이 개입하지 않는 고교생들의 고민과 세계에 더 초점을 맞춘다. 감독이라고 해도 같은 학생이기 때문에 거리도 가깝고 은사나 스승이라고 하기 보다 함께 고민을 해가는 존재이다. 이는 주인공 팀이 하나로 뭉치는데 심리적인 시너지를 발휘하기도 한다. 학교에 의해 실적을 내기 위해 고용된 감독 등이 아니라 정말 팀에 애정을 가진 부원같은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은 세대 상으로도 완전한 우리로 묶인다.
상처와 치유
이 작품은 사람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에 능숙하다. 고교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터치하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의 주된 특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어려운 상황에서 각각이 느꼈던 상처와 트라우마, 그리고 그 트라우마들로 인해 생겨난 행동패턴이나 결과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으며 그러한 자신안밖의 벽을 고민하고 소통하며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도 하다.
등장인물들이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각각 크건 작건 어떤 상처나 트라우마가 있고 그를 어떻게 조금씩 해소해나가는지를 아울러 그리고 있다.
따뜻한 인물들
특히 주인공 팀의 등장인물들이 다 바르고 착하고 서로 위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이 때문에 작품 전체에 따뜻한 분위기가 감돈다.
기적의 세대
주인공 팀보다도 기적의 세대가 이 이야기의 중심 축이라고 할 수도 있다.
개성적인 인물이 가득하고 이 인물들과의 대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들과 그들 사이의 관계성,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도 이야기의 중심 축이다.
가장 중심을 이루는 것은 주인공의 트라우마를 구성한 과거의 이야기와 그것을 현재 다시금 마주해가는 과정이다.
이는 작품 전체를 짜임새있게 만드는 것도 도와주는데, 그냥 주인공 학교가 있고 도내의 강적 라이벌 학교가 있고 전국에 가면 또 다른 새로운 적이 되는 학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기적의 세대 5명과의 대결을 기초로 이야기가 짜여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갑자기 더 강한 학교가 등장한다거나 그런 일 없이 기적의 세대를 중심으로 승부의 밸런스가 유지된다. 물론 기적의 세대 그 자체가 사기적인 능력치를 자랑하지만, 그 외 추가로 인플레이션이 안되는 것은 장점이다. 즉 이미 최종보스(?)가 어느정도 정해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고, 여기에서 배틀 전투를 중심으로 한 점프계 만화의 한계가 좀 극복된다. (물론 쿠로코의 농구는 배틀물이 아니라 스포츠물이지만 이런 능력자배틀물적인 성격도 어느정도 가지고 있다.)
BGM
음악이 괜찮다. 특히 경기중에는 바이올린이나 팀파니 등 오케스트라 악기로 분위기를 살릴 때도 많고 피아노 곡들도 있다. 브라스 연주도 좋다. 이런 BGM들은 적절히 분위기를 살린다. 물론 전자음을 기반으로 한 BGM도 있다. 이 작품은 심지어 경기중에도 인물의 심리나 독백 등을 다룰 때가 많은데 그럴때 그런 내면의 탐구가 BGM과 적절히 어울어진다.
원작 만화
만화책이 원작이다. 나는 애니를 먼저 보고 원작을 봤는데 일본 풀컬러판으로 봤다. 풀컬러판은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는데 나름 괜찮게 봤다.
만화책은 애니와 아주 일부의 진행이 다르거나 살짝 추가 에피소드가 있기도 하다.
극장판도 만화책으로 있는데 애니 극장판과 결말이 조금 다르다.
영어더빙
최근에 영어 더빙이 되고 있고 더빙은 2기까지 나왔다. 더빙은 무난한 느낌이고 몇몇 단어 번역?은 좀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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