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조트, 그랑죠, Granzort, 魔動王グランゾート, 추억의 애니

빛의 전사와 어둠의 전사들

그랑조트, 방영판 이름 그랑죠는 내가 처음으로 매니악하게 빠졌던 애니였을 가능성이 있다. 당시에 애니 자료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방영할 때 공중파 방영을 놓치면 다시보기도 안되던 시절이었지만 되도록 열심히 챙겨보았다.

그랑조트, 그랑죠 놀이

이 그랑죠는 당시 놀이를 하기도 했는데 내가 다이치 한국명 장민호였고 친구 동생이 웅이, 친구가 재롬을 하며 자주 놀았다.
“그랑죠 슈퍼 체인지”를 손동작까지 같이 하거나 “지크갈 프리즈 나와라 슈퍼 에이디 카이져” “단칼에 박살낸다!” “슈퍼 에이디 카이져!”
“도막사라무” 등의 주문을 외우며 살았다(다 머릿속으로 기억하는 걸 적고 있다...).
심지어 그랑죠를 응용한 세세세를 만들어서 하고 놀았던 것도 같다.

그랑죠 프라모델, 장난감, 완구

그랑죠 장난감도 종류별로 많았다. 번개전사 그랑죠, 슈퍼 그랑죠, 번개전사 피닉스, 슈퍼 피닉스, 번개전사 포세이돈, 슈퍼 포세이돈 로봇을 다 가지고 있었고 더 작은 완구도 있었으며 그랑죠 프라모델 조립 완구도 있었다. 완성도도 매우 높았다. 마법진까지 있었다. 아직 창고에 있을 수도 있다.
메달이 나가는 그랑죠 소환용 총도 있었고 그걸 밤에 공터에 쏘면 그랑죠가 나오리라고 굳게 믿었다.(...)
주문도 기억난다. “매지컬 슛!” 혹은 “매지컬 파이어!” 당시 파이어나 슛의 뜻도 몰랐지만 말하고 다녔다.
아마 그랑죠 검도 있었고 그걸로 칼싸움도 하고 놀았던 것 같다.
내 운동화는 검정색 하이퍼 그랑죠 운동화로 눈 미끄럼 방지용 금속도 붙어있었다.
그랑죠 카드를 모아서 1000장이 넘었고 레어한 반짝이 카드도 굉장히 많았다. 미니멀리스트 여정으로 처분했지만... 오래 가지고 있었다. 카드 그림도 하도 봐서 지금도 대충 기억이 난다.
그 외 그랑죠가 그려진 크래파스도 있었고 그랑죠 스티커나 다른 상품들도 있었다.
작은 뽑기 가챠 완구도 있었다.

당근

주인공 장민호에 빙의되어(?) 장민호로 살아서인지 이유없이 많이 먹지도 않아본 당근을 싫어하게 되었다. 반대로 동생은 구리구리의 영향인지 당근을 좋아하기 시작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당근송이 있을 만큼 그랑죠와 당근은 땔래야 땔수 없는 소재인 것 같다. 그랑죠에 나오는 마법으로 만든 거대한 당근으로 만들던 감옥도 기억난다.
당근은 지금도 아주 좋아하지는 않는다. 무서운 그랑죠 학습...

로봇 과의 교감

그랑죠는 로봇과 아이들이 교감하는 내용이다. 나에게는 그런 로봇 교감물의 첫 작품같은 것이었고 그렇게 기계나 인간이 아닌 것과 사람이 교감하는 작품들을 재미있게 봤다. 그랑죠 비디오를 출시했던 대형팬더사는 후속작으로 사이버포뮬러를 주인공 하야토 이름을 똑같이 장민호로 바꿔서 “여러분 안녕? 나 장민호야 나는 이번에는 사이버 포뮬러에 나가.”하는 식으로 예고편을 연출해서 그랑죠의 장민호 다이치와 사이버포뮬러의 하야토 장민호가 비슷해보이는 효과를 낳았다. 같은 선라이즈의 작품이다. 실제로 사이버포뮬러도 참 좋아해서 푹 빠졌었다.
사이버 포뮬러에는 머신 아스라다와 하야토의 교감이 나온다. 이것도 그랑죠와 장민호의 교감처럼 친숙하게 봤다.

달 아래로

그랑죠는 달 속으로 계속 내려가면서 모험을 하는 이야기이다. 달을 가깝고 친근하게 느끼게하는 효과가 있었다.
각 세계는 기둥을 가지고 있고 그 기둥이 가진 특징도 달라서 재미있다. 다른 기둥이 있는 차원으로 계속 여행을 하는데 매 세계가 다른 것도 재미있다. 숲속, 물속, 불바다인 화산 지역, 얼음 지역 등 각 세계가 개성이 있고 각 세계에서 사는 주민들도 개성이 있다.

동료들

거대한 달팽이를 타고 다니는 등 함께 여행하는 캐릭터들도 특징적이다. 항아리 속에 들어가면 큰 공간이 나와서 쉰다던지 (이것은 bigger on the inside TADIS?) 하나하나 세세하게 재미있다. 주인공들의 조력자는 마법사 메이와 손녀 구리구리로 둘다 마법을 쓰는데 특히 구리구리는 아직 견습생이라서 실수를 많이 하는 것도 재미있다.
그랑죠 특유의 개그 컷이 있는데 발을 동동 구를 때 발이 여러개로 그려진다. 한번은 그 상태로 캐릭터가 얼음이 된 적도 있는데 발이 여러개인 채로 얼음이 되어서 재미있었다.

데빌리우스

악역이자 살짝은 조력자 포지션의 조연 악당중에 한명인데 잘생기고 개성이 있어서 아마 내가 처음으로 애니 통틀어서 처음으로 좋아했던 캐릭터가 아닐까 한다. (두번째가 웨딩피티치의 리모네 쯤 되려나. 그외 빨간망토 챠챠의 세라비나 요리왕 비룡의 아미(훼이)등 많다.)
파이프 오르간을 치는 모습도 나오는데 파이프 오르간의 존재를 이 캐릭터를 통해서 처음 알았다.

주제가

그랑죠~ 그랑죠~ 마법으로 빛나는 그랑죠~ 하는 주제곡도 많이 부르고 좋아했는데 나중에 완결을 본 이후에는 직접 개사해서 “대마왕” 버전도 만들었었다.

원곡 그랑죠 가사
그랑죠 그랑죠 마법으로 빛나는 그랑죠.
마법으로 변하는 그랑죠
달나라의 미래 너에게만 달렸다
번개전사 슈퍼 그랑죠 그랑죠
(혹은 우리들은 너만 믿는다 그랑죠)
찬란한 섬광 빛나는 우정(혹은 불타는 우주)
시간을 뛰어넘어
화려한 미래 여행 시작된다
(후렴 그랑죠 동일)

당시 개사판 “대마왕”
대마왕 대마왕 어둠으로 어두운 대마왕
어둠으로 변하는 대마왕
우주의 정복 너에게만 달렸다
우리들은 너만 믿는다 대마왕
어둠의 마법 불타는 우주
시간을 뛰어넘어
어둠의 우주 정복 시작된다
(후렴 대마왕 동일)

오죽 많이 불렀으면 아직까지 기억한다...
꽤 재미있게 불렀다.


BGM

작품 속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그랑죠 오르골 송을 참 좋아했고 작품 내에 등장하는 오르골 기계도 좋아했다.
기계 매니아인 장민호 다이치에 빙의해서 드라이버가 내 장난감이 되었고 뭔가 조립하는 것을 굉장히 재미있어하고 좋아하게 되었다. 조립 완구도 당시 거의 존재하는 모든 조립 완구를 다 구매해서 조립해보았다. 장민호가 만든 제트 스케이트 보드도 좋아했다. 지금 생각하면 코난의 스케이트 보드 이전에 장민호의 스케이트보드가 있었다.

그랑죠 BGM은 여러가지로 유명하고 그랑죠 등장 음악은 일렉 기타를 배울때 기본으로 도전하는 곡이기도 하다(나도 나중에 쳐 봤다)
그만큼 명곡이 많고, 민호가 바위 용을 소환하고 나오는 띠리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 하는 곡도 좋아해서 많이 흥얼거렸다.
아마 리코더로도 많이 연주했던 것 같다.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이 작품의 나레이션은 주인공 민호가 엄마에게 하는 나레이션 편지 형태이다. 이 “엄마”하는 엄마에게 설명하는 식의 나레이션도 꽤 좋아했다.

와타루(씽씽캅, 드래곤 파이터)

이 작품은 일본에서는 와타루의아류 같은 작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와타루보다 먼저 방영했다보니 인기를 거꾸로 더 끌었다.
나도 그랑죠와 유년을 함께 하고 와타루는 나중에 봐서 그랑죠만큼의 애정을 가지고 보지는 못했다.

솔라크라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편 중에 하나이다. 딱 이화에서만 벙커 컷이 아니라 슈퍼그랑죠와 번개전사 번개전사그랑죠의 과도기적인 모습이 나오는데 그 변신이 정말 멋있었다.

변신 벙커 장면

로봇의 등장 신, 로봇에 들어가는 탑승 신 등이 꽤 멋있다. 몇번을 봐도 지루하지 않았다.

의상

전투복은 한번 바뀌는데 개인적으로는 나풀거리는 번개전사쪽 의상을 더 좋아한다.

마법진

정말 다양한 마법진이 나오고 마법진을 합쳐서 그리면 다른 마법진이 된다. 그게 재미있어서 정말 엄청나게 마법진을 시간나면 그리고 그리고 또 그렸다.
지금도 그리라면 로봇 별로 다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팽이

등장인물 중 제롬은 팽이를 잘 치고 팽이 경기도 나온다. 더불어 팽이 열풍이 불고 팽이도 참 많이 가지고 놀았다.

등장 인물 웅이는 활을 잘 쏜다. 역시 장난감 활로 많이 놀았다.

팔다리 머리를 다는 적 로봇

적 로봇은 몸통만 존재하는 동물 모양 거대한 몸통에 팔다리 머리를 개발해서 붙이는 식이다. 각각의 9개인가 하는 로봇도 좋아하고 그 팔다리 머리 개발자인 박사 캐릭터도 좋아했다.

반전 스토리와 애정

제롬의 정체라던가 검은 기사의 정체라던가 마왕의 정체라던가 이런저런 반전이 도사리는 후반부도 재미있게 봤었다.

OVA

하이퍼 그랑죠라는 이름의 OVA가 있고 당시 비디오로도 출시했다. 나는 당시 사촌이랑 같이 봤었는데 뒷이야기가 궁금하게 끝나서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다. 실제로 OVA는 아쉽게도 그렇게 끝이 난다.

마치며

막상 적다보니 이정도면 거의 유년 한때의 삶을 지배하던 작품이 아니았을까 한다. 그만큼 방영 당시 재미있게 보고 애정이 많았던 작품이다.
그렇다보니 이 작품만은 일본어 원판보다 한국어 더빙판이 강하게 인상에 남아있다.

“그랑죠~ 슈퍼~ 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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