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1기, VRMMO 게임 판타지 애니, 왓챠 애니 추천

소드 아트 온라인 1기를 비롯한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를 봤다. 왓챠를 통해 봤고,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시청 가능하다.

취향문제

소드 아트 온라인을 관련해서는 포스팅을 적기가 살짝 애매한 느낌이 있는데, 내가 포스팅을 하는 작품은 내가 마음으로 좋아하는 작품이 많은데 이 작품은 완전히 내 취향과 겹치는 작품은 아니다. 실제로 이 작품을 여성학적으로 비평한 비평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서 대중의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를 요소 요소 넣은 인기작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대중을 위한 인기나 상업적인 요소는 꼭 작품의 도덕성이나 윤리관과 겹치지는 않는다. 요즘은 PC(정치적 올바름)과 함께 그러한 움직임도 더 생기고 있지만 PC로 인한 재미의 반감으로 거부감을 표현하는 층도 있는 것 같다. 어찌되었든 상업적으로 큰 성공은 거둔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고 직접 보니 왜 성공했는지는 느껴졌다.


상상력

개인적으로 소드아트 온라인에 대해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게임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세계와 각 인물의 즐거움을 보여주면서 그 상상력을 자극 하는 것이다. 실제로 소설이나 게임 속에 등장하는 세계를 평면의 화면을 통해 간접 체험하는 것과 내 몸의 더 많은 감각을 함께 동원해서 현실처럼 직접 체험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MMORPG는 커다란 인기를 끌었던 장르로 게임 속에서 내 캐릭터가 또 하나의 삶을 살도록 해준다. 애니메이션 “이 게임 폐인이 사는 법”은 MMORPG를 다룬 애니메이션으로 그러한 MMORPG가 사람에게 어떻게 즐거움을 주는 지에 대해서 잘 그러내고 있다. 다른 캐릭터가 되어서 현실과는 다른 세계에서 모험을 하며 살 수 있는 것이 MMORPG의 특징으로 또 하나의 나를 인터넷 상의 공간에 가지는 것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큰 특징은 그냥 혼자 게임 콘솔을 통해서 정해진 스토리를 플레이하고 NPC들을 접하며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은, 그렇게 게임 안에 또 다른 캐릭터로 존재하는 현실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만나고 사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이 현실과 가상공간의 교묘한 조합이 MMORPG의 매력이고 특징이다. 물론 사람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인간사회의 축소판으로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스트레스와 문제가 고스란히 MMORPG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게임을 관리하는 관리자나 게임 마스터가 필요하고, 게임의 특성에 따라서 규제고 다르다. 서로의 캐릭터를 죽이는 것, 즉 PK(플레이어 킬링)를 허용하는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이 있고 그에 따라서 게임 분위기도 많이 다르다. 최고가 되고 싶은 욕구, 명성을 얻고 싶은 욕구 같은 것을 표출 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실제로 그런 일도 많이 일어난다.
현실이 아닌 게임 세계 속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플레이어는 그 안에서의 만남이라던가 모험의 즐거움이라던가 어떤 정서적으로 얻는 것도 클 수 있다.
그리고 이 소드아트 온라인은 VRMMORPG라는 것을 만들어내서 그 MMORPG를 한단계 더 확장했다. 그냥 컴퓨터 화면을 통해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로 좀더 직접적으로 그 캐릭터가 되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버추얼 가상공간으로 다이브를 한다는 설정이다.
이러한 설정은 그저 주인공이 이세계로 여행을 하거나 이세계에거 환생을 하는 등의 이야기와는 분리된다. 그러한 이야기들은 그 이세계가 존재하는 현실로 출발하지만 이 VRMMO의 세계는 가상공간이며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 세계가 가상공간임을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가상공간 안의 세계의 나와 그 밖의 세계의 내가 어느 정도 연관을 가지면서도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고 분리가 된다. 가상 공간 안에서의 인간관계와 생활, 가상공간 밖에서의 인간관계와 생활이 다를 수 있다. 이 공존하는 두 세계의 체험과 이야기가 작품의 재미와 깊이를 만들어준다. 물론 이 소드아트온라인, 특히 1기는 초반에는 대부분의 내용이 가상공간 안에서 벌어진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 공간 안의 인물들이 현실 세계에 실제하는 나와 가상공간 속에 존재하는 내 모습을 서로 인식한 채 서로를 대한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소드아트 온라인 1기에서는 모종의 이유로 인물들이 현실세계의 외모와 동일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검술 능력 등의 능력치는 현실 세계의 것이 아닌 가상 공간 내의 규칙을 따른다. 아무리 현실세계와 동일한 외형을 하더라도 엄연히 가상 공간 안의 나와 현실 세계 속의 나는 다르고, 그것은 프로그램화된 주변 환경도 동일하다. 버튼과 선택지, 스킬 발동 등으로 이루어진 가상 공간의 세계는 현실 세계의 삶의 방식 자체와 큰 차이가 있다. 이 차이를 등장인물들과 더불어 함께 체험해 가는 것이 이 작품의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하늘을 나는 체험

상상력과 세계의 다른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가상 체험 중 하나는 하늘을 나는 체험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 체험이 소드아트온라인 1기에서는 게임 속에서 가능하고 캐릭터들이 그 경험을 즐기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체험할 수 있다. 나는 실제로 디즈니 세계를 오가는 게임인 킹덤하트 시리즈 게임을 할때 주인공이 피터팬 나라에서 하늘을 날아다닌다던가, 인어공주 나라에서 물속을 헤엄치고 다닌다던가, 라이온킹 나라에서 네발로 걸어다녀본다던가 하는 주인공을 플레이하면서 신선함을 느꼈던 경험이 있는데 소드 아트 온라인은 한발 더 나아가서 가상현실 속에서 내가 실제로 게임 속에 들어가서 하늘을 나는 체험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더 직접적이다.
게임 속의 풍광들과 빛, 바람 등의 감각을 즐기는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물론 어떤 면에서는 진짜 자연의 그것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세계 자체가 현대의 도시가 아니라 중세 판타지 풍의 배경이고 그런 배경에서 모험을 해 보는 즐거움이 있다. 물론 등장인물들이 처한 환경은 가혹하고 마냥 즐겁지는 않지만...


상업성

약간의 하렘구도와 폭력성과 선정성, 그리고 죽고 죽이는 배경까지 꼭 이런 것들이 대중적이라고 할 수 만은 없지만 인기를 끌만한 요소들이 총집합되어 있다. 굳이 말하자면 남성향에 약간 더 가깝다. 이것은 웹소설 원작에 기반해서 그런 면도 있다.
나는 이런 전형성을 아주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그러한 인기가 있을 모든 요소들을 무난하게 다 펼쳐넣으며 짜놓은 느낌이라서 인기가 있을 만 했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이고 무난한데 그렇게 무난하게 잘 이끈 부분도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을 움직이거나 감동을 깊이 하는 서사는 조금 부족했다. 내 안에서는 내 안의 명작 반열이라기 보다는 이래저래 좀 아쉽기도 하지만 보려면 볼만은 할 수 있는 작품 정도의 인상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이 등장인물들이 맥락없이 다 주인공을 좋아하고 주인공이 쿨하고 멋진 그런 서사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따뜻하게 보듬고 챙겨주고 하는 서사를 좋아해서 일 수도 있다. (내 안의 탑 3인 두사람의 로테, 로미오의 푸른 하늘, 로빈후드의 모험 등에 나오는 정서들)


장편 시리즈

원작 소설도 장편이고(읽어보지는 않았다. 원작까지 궁금해지는 작품은 아니었어서 아마 읽지 않을 듯 싶다.) 애니도 4기까지 나왔다. 애니는 4기까지 다 봤는데 각 기의 분위기가 다르다. 나는 4기를 가장 꾸역꾸역 조금 지루하게 본 편이고, 동화적인 2기 뒷부분을 재밌게 봤다. 가장 버추얼 게임의 즐거움 자체에 서사가 맞춰진 것이 2기 뒷부분이다. 그 속의 뒷이야기도 있지만...
2기 앞부분은 RPG가 아니라 총을 쏘는 건게일 온라인이라는 FPS게임이고 따로 건게일 온라인 게임을 배경으로 한 애니도 제작되었고 나름 볼만했다.
3기는 주인공이 다른 현실의 인물들과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속의 NPC같은 등장인물과 사는 내용이어서 등장인물들이 같이 게임임을 인식하고 게임을 즐기거나 게임을 해나가는 배경 이었던 서사가 다른 방향으로 바뀐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