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어즈, 마법 소녀 리나 시리즈, 추천 애니&소설

슬레이어즈 시리즈는 한 획을 그었던 작품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추억과 애착이 많이 있는 작품으로 PC통신 시절에 팬 소모임에서 활동을 하기도 했다.

더빙

한국어 더빙

슬레이어즈 시리즈는 두 종류의 한국어 더빙이 있는데 하나는 마법 소녀 리나로 방영된 SBS더빙이고 하나는 투니버스 더빙이다. 더빙은 둘 다 호평인 편이고 개인적으로는 최덕희님의 리나가 있는 SBS 더빙을 좀더 선호한다. 아마 찾아보면 일부 더빙이 집에 비디오 녹화로 남아 있을 듯 하다.


일본어 더빙

물론 하야시바라 메구미의 일본 원어와 메구미의 주제곡들도 좋고 당시에도 인기가 많았다. 내가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일본 노래들을 들어본 것이 바로 이 슬레이어즈 시리즈인 것 같다. 주제곡 들이 좋은 편이고 캐릭터 송들도 좋다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재미있다. OST도 특징적이다. 한마디로 여러모로 수작이다. 특히 후반에 나온 레볼루션과 에볼루션이 아니라 1, NEXT, TRY시리즈가 그렇다.


영어 더빙

슬레이어즈 시리즈는 영어더빙도 연기가 괜찮다. 아니 꽤 좋은 편이다. 그래서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영어로 슬레이어즈를 돌려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예전에 발매한 슬레이어즈 DVD에는 영어 더빙이 함께 실려있었다.
그리고 A부터 Z의 알파벳 순서로 시작되도록 지어진 제목의 센스도 돋보인다.


슬레이어즈를 보는 순서

시리즈가 많다 보니 어떤 것을 뭔저 봐야 하는지 헷깔릴 수도 있다. 순서대로 슬레이어즈, 슬레이어즈 NEXT, 슬레이어즈 TRY, 슬레이어즈 레볼루션, 슬레이어즈 에볼루션R 순서이다. 뒤의 두개의 작품은 나중에 만들어진 후속편으로 퀄리티나 작화 차이가 심해서 일부 팬들에게는 없는 취급을 받기도 한다.
NEXT까지는 원작 소설의 전개를 따랐고 TRY는 원작과는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이다. 에볼로션R과 레볼루션은 원작 소설의 설정이 일부 첨가된 오리지널 스토리이다.


코믹한 판타지 애니메이션

슬레이어즈 애니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그 코믹하고 가벼운 터치를 이야기해야한다. 많은 연출이나 분위기가 가볍고 코믹하게 묘사되어서 재미있고 가볍게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진지하고 심각한 내용도 첨가된다. 그런 밸런스가 꽤 잘 맞춰져있다. 그렇지만 나는 슬레이어즈 애니의 개성을 그 코믹성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가장 좋아했던 편들도 “드래곤 요리”편이나 “연극”편이었다.
이러한 코믹한 에피소드들은 각 화의 옴니버스적인 성격이 강해서 그 화 안에서 기승전결이 있고 그 화 자체로 재미있다.
이런 코믹한 터치가 TRY에 가서는 살짝 늘어지고 지루해지는 느낌도 있지만 적어도 NEXT까지는 극 분위기를 살린다.


그 안의 진중함

그러면서도 이야기가 좀더 무거워지거나 진지해지기도 한다. 보통 원작 소설 라인을 따를 때 이런 경향이 더 짙어지는데, 꽤 나중에서야 원작 소설을 읽었을 때 조금 기겁했다. 코믹한 터치가 중심인 애니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슬레이어즈 원작 소설

원작 소설은 꽤 나중에야 읽어봤는데 일단 리나의 싸움 방식이 다르다. 어디서나 무식하게 드래곤슬레이브를 날려대며 마을을 부시고 다니는 애니의 리나의 방식과 다르게 굉장히 머리를 쓰면서 주문 하나하나를 이용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큰 주문을 사용하지 못하고 작은 주문들을 엮기도 한다. 그런 치밀한 전투방식과 리나의 능력은 소설에서 좀 더 잘 드러난다.
그리고 좀 기겁했던 것은 애니에서도 일부 그런 원작 소설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부분이 있지만 훨씬 어둡다. 그리고 일부 마족들은 갈수록 점차 그로테스크해져서 매우 무섭기도 하다. 애니에는 나오지 않고 소설에만 등장하는 천장에 대롱대롱 메달린 머리 같은 마족은 비주얼이 무서웠다.
그래도 애니와는 다르게 흘러가서 마무리한 2부의 이야기는 소설만으로 큰 여운을 남기기도 해서 슬레이어즈 팬이라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애니와는 다른 또 다른 슬레이어즈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2018년부터 다시 연재를 시작해서 아직도 호평속에서 연재중인데 새로 연재중인 이야기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세계관

슬레이어즈는 신족, 마족, 인간이 존재하는 세계관이고 백마법과 흑마법, 정령마법이 존재하는 세계관이다.
그리고 마법 주문을 영창한다. 이 마법 주문의 영창이 꽤 멋있어서 어린 시절에는 많은 이들이 따라하기도 했다. 표현 자체가 굉장히 시적이다. 가장 유명한 드래곤 슬레이브의 주문이 “황혼보다 더 어두운 자여, 피의 흐름보다 더 붉은 자여”로 시작된다. 이 황혼보다 어둡다라던지 피의 흐름보다 붉다라던지 밤보다 깊다라는 표현들이 꽤 서정적이다. (전체 영창은 “황혼보다도 어두운 자여 피의 흐름보다 더 붉은 자여. 시간의 흐름에 묻힌 위대한 너의 이름에 걸고 나 여기에 어둠에 맹세한다. 우리앞에 있는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그대와 내가 힘을 합쳐 그 위대한 파멸의 힘을 가져다줄 것을! 드래곤 슬레이이브!!”)
영어로도 멋진데 “Darkness beyond twilight, Crimson beyond blood that flows”라고 리나가 영창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하나의 시같은 느낌이 든다. 특히 “Crimson”이라는 색채 번역이 아름답다.
일어로는 汝(なんじ)같은 고어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이러한 개성있는 각각의 주문의 영창과 속성, 그 주문이 작동하는 원리, 그 주문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각각의 신족이나 마족의 존재들이나 각각의 개성과 성격 등은 슬레이어즈의 큰 매력이다.
슬레이어즈 안의 역사인 신마전쟁이나 강마전쟁과 그 전쟁이 현재 슬레이어즈 배경에 끼치는 영향등을 포함해서 이는 슬레이어즈라는 세계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신들도 마족도 각각의 개성과 성격이 달라서 캐릭터 하나하나가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각 편의 매력

슬레이어즈 1기는 슬레이어즈의 전 시리즈의 막을 열며, 전체의 앞뒤 전개가 꽉 짜여있다. 슬레이어즈의 인기 캐릭터인 제로스가 등장하고 가브와의 대립, 피브리조와의 싸움으로 마무리되는 2기도 큰 재미를 선사해 줄 수 있다. TRY인 3기는 조금 늘어지거나 오리지널 스토리로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신족과 마족의 이야기, 빛의 검과 비슷한 다른 무기들의 존재, 바르가브라는 캐릭터가 가진 상처 등이 이야기를 힘있게 이끌어갈 수도 있다. 특히 최종편 마지막에 흐르는 Somwhere는 아름다운 곡으로 당시에 큰 인기를 끈 명곡이다.


OVA와 극장판

슬레이어즈 OVA와 극장판은 슬레이어즈 개그 단편 소설인 스페셜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캐릭터 디자인과 리나의 머리색이 다르고 리나의 동료 나가가 나온다.
“오호호호호호호”하는 나가의 웃음은 따라하고 싶을 만큼(?) 중독성이 있다.
꽤 즐거운 개그 터치로 TV판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극장판으로는 슬레이어즈 완전무결, 슬레이어즈 리턴, 슬레이어즈 그레이트, 슬레이어즈 고져스, 슬레이어즈 프리미엄이 있고 OVA는 슬레이어즈 스페셜, 슬레이어즈 엑설런트이 있다.
이외 슬레이어즈 EX라는 라디오 드라마도 있는데 스페셜 시리즈와 비슷한 개그 터치로 되어 있어서 가볍게 웃으며 듣기 좋다.


새시리즈

새시리즈인 레볼루션과 에볼루션R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악평이 많다. 워낙 기존 TRY까지의 시리즈의 탄탄함에 후속 이야기가 따라가지 못한 점도 있다. 나는 방영 당시 일본에 거주해서 당시 슬레이어즈의 팬이었던 일본인 친구와 함께 일본에서 라이브로 레볼루션을 매주 시청했었는데, 같이 꽤 미묘한 평을 하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특히 빛의 도시 세일룬이 오망성이 되었을때는 기겁했지만 육망성이 수출 시 문제가 되어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다.
레볼루션을 워낙 안좋게 봐서 에볼루션R은 한참 나중에야 보았는데, 오히려 기대치가 한참 낮아서 그런지 레볼루션보다는 훨씬 재밌게 봤다. 물론 그렇다고 전작들에 미칠 정도는 아니다. 에볼루션R은 레볼루션에서 중구난방으로 펼쳐졌던 얘기들이 좀 정리되고, 반가운 나가의 등장이라던가 마무리의 대단원은 슬레이어즈 팬으로서 진부하면서도 또 반갑기도 한 그런 느낌과 향수를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슬레이어즈의 명곡이자 Next오프닝곡인 Give a reason이 흘러나오는 것이 반갑다.


주제곡

모든 화의 주제곡은 리나의 성우이기도 한 하야시바라 메구미가 불렀고 각 곡들 모두 큰 인기가 있었다. 1기의 Get along은 물론이고 특히 2기의 Give a reason은 힘차고 용기를 주는 가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당시에 엄청난 인기가 있었다. Try 3기 주제곡 Breeze도 나쁘지 않고 레볼루션과 에볼루션도 주제곡 만큼은 개인적으로 꽤 좋아한다. 엔딩곡들도 좋다.
그외 캐릭터 송인 “소녀의 마음”이라던가도 재미있으며, 각 캐릭터 송들도 즐거움을 준다. 특히 나중에 기념 음반에 수록되었던 slayers 4 the future는 4명의 주인공들이 함께 부르는 곡으로 슬레이어즈 작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Shinning girl”이라던가 극장판의 주제곡들이라던가 슬레이어즈 팬이라면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좋은 곡들이 많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