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보는 순서, 어떤 순서로 볼까?
- 애니
- 2021. 9. 8.
에반게리온 글을 쓰고 보니 이제는 시리즈가 많아져서 에반게리온 보는 순서를 고민할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에반게리온을 어떤 순서로 보는 것이 재미있을까?같은 단상을 해본다.
신극장판 시리즈부터 시청은?
신작부터 들어가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셀 화를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예전 4:3의 에바는 요즘 애니에 익숙해지면 낡은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신극장판을 먼저 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신극장판 시리즈는 요즘에 에바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좀더 위화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화나 제작 방식을 따르고 있을 것도 같다.
신극장판은 에반게리온 서, 에반게리온 파, 에반게리온 Q, 에반게리온 다카포(리피트)가 있는데
이 중에서 임의로 어느 것을 먼저 시청했을 때 이해 정도가 어떻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시리즈물이 흔히 그렇듯이 중간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처음이나 앞부분을 보는 것도 나름 시리즈물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실제로 스타워즈를 순서와는 정말 맞지 않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3를 극장에서 먼저 봤었는데, 나름 재미있게 보았었고 나중에 4,5,6,1,2,3의 정순서로 다시 보고 1,2,3,4,5,6의 순서로도 또 보았는데 순서에 따라 색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에바 극장판 시리즈가 스타워즈만큼 매 단편 영화의 즐거움을 선사해 줄 수 있는지는 살짝 의문도 들지만 적어도 TV판 애니 시리즈는 옴니버스식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각 화자체가 가지는 주제와 메시지가 있고 매 화가 유시적으로 연결은 되지만 단편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이 화를 보고 다음 화가 너무 궁금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 자체로도 충분히 만족감을 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신극장판 시리즈 중에서 단편으로서의 완결성을 가장 갖춘 편은 에반게리온 서가 아닐까한다. 신지가 지구를 지키는 수호자처럼 나오긴 하지만, TV판 연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울리지 않는 전화”와 “비, 도망친후”의 “다다이마, 오카에리나사이(다녀왔습니다. 어서와.)를 완결성 있게 담고 있고 야시마작전과 “웃으면 된다고 생각해”를 잘 품고 있기도 하다. 에바가 지구 수호물처럼 묘사되는 듯한 위화감이 있기도 하지만 작품 자체의 기승전결로는 괜찮을 수 있을 것 같다.
에바게리온 파의 경우도, 마지막 부분에서 다음편에 이어지는 호기심을 일부 일으키지만 전율의 클라이막스가 있고 그 클라이막스까지 감정이 차곡 차곡 쌓이는 연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보아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하다.
에반게리온 Q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실망했던 편이라 조금 망설여지지만 TV 24화의 확장판이라고 생각한다면 영화 한편 안의 완결설은 담고 있을 수도 있다. 카오루라는 캐릭터의 인기와 매력, 신지와의 관계가 불러올 팬덤 등을 생각하면 이런데 매력을 느끼는 사람은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는 에바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가장 망설여지는 것은 에반게리온 다카포(리피트)만 따로 시청할 경우인데, 배경 자체가 Q에서 이어지는 내용이어서 초반 이해 및 전반적인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 그냥 모종의 이유로 디스토피아처럼 변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는 느낌으로 본다면 그래도 재미있게 볼지도 모른다. 마지막 부분은 개인적으로는 신지가 TV판이나 구극장판의 인물들의 여정까지 총망라해서 마무리를 맺고 있는 느낌이 강해서 구작을 시청하지 않은 채 신작만 봤을 때는 좀더 김이 새거나 신지가 하는 말이나 태도가 가지는 의미, 무게가 다르게 전달될 것 같다. 아무래도 기나긴 시리즈의 대단원을 찍는 이야기이다보니 구작들까지 다 본 이후에 보는 것이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에바를 보기 시작했던 순서가 데스앤리버스-엔드오브에반게리온, TV판이었고, 에바 시리즈를 보기 시작했던 이유가 엔드오브에반게리온을 보고서 느꼈던 신선한 충격이었기 때문에 엔드오브에반게리온과 대칭점에 있는 이 에반게리온 다카포(리피트)로 먼저 에바시리즈에 입문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구극장판인 에반게리온 데스/리버스(혹은 데스True2)로 에바를 시작하는 것은 크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데스가 TV 시리즈 축약이라고는 하지만 결코 그 시청만으로 에바라는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연출이 되어 있지 않다.
굳이 데스앤리버스부터본다면 꼭 앤드오브에반게리온과 이어 보길 추천한다. 데스만 보는 것이 아니라 리버스(Air)와 진심을 그대에게를 합친 엔드오브에반게리온을 같이 보면 어느 정도 완결성적인 느낌은 가질 수 있다.
에반게리온을 즐기는 정 순서
내가 생각하는 에반게리온을 즐기는 정 순서는 만들어진 순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데스/리버스-엔드오브에반게리온을 거쳐 TV판을 보았었고 나쁘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 순서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 순서는
에바 TV판의 25,26화를 포함한 전 시리즈를 먼저 보는 것이다. 특히 23, 24화 등 일부 확장 비디오판이 나온 화는 그 확장 비디오판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TV방영판과 차이가 크다. 물론 두 개를 다 보며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그 다음에 티비판의 축약편이라고 할 수 있는 데스/리버스 혹은 데스True2를 보고, Air(리버스와 같다)를 포함하고 있는 엔드오브에반게리온을 보는 것이다.
보면서 염두에 두면 좋은 것은 에바 극장판 에어/에드오브에반게리온과 TV판 25화, 26화의 대칭적 관계성이다. 이런 부분들을 본다면 둘 다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티비판은 말했듯이 각 화가 유기적이면서도 옴니버스 적인 특징도 있어서 마음에 드는 화를 보는 방법도 있다.
개인적으로 완결성 있게 좋아하는 화는 “순간, 마음은 하나 되어”이며, “마그마 다이버”도 꽤 코믹하다.
여기까지 시청하면 에반게리온 구 시리즈를 전부 시청한 것이 된다.
그리고 바로 신극장판 시리즈를 보면 구시리즈와 신시리즈를 다 같이 즐길 수 있게 된다.
신극장판 시리즈 순서는 말한 대로 서-파-Q-리피트(다카포)가 정 순서이다. 순서대로 보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에바시리즈에 좀더 들어가고 싶다면 신극장판 시청 이전에, 에반게리온2 등의 에반게리온 게임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시리즈에서 에반게리온의 대부분의 수수께끼 같은 정보들이 해명되기도 했고, 또 “여러가지 가능성의 다양한 세계”가 존재할 수 있는 에바 세계의 다양성을 실제로 경험해보기에 좋다. 물론 그에 비해 엔딩은 다양하지 않아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이러한 세계를 경험하고서 신극장판을 본다면 신극장판도 그러한 “다양한 가능성의 하나”로서 더 열린 마음으로 재미있게 볼 수도 있다.
다양한 가능성의 하나를 보여주는 것으로 코믹스도 있지만 작가의 혐한논란이 있어서 추천하기는 조금 어렵다.
발매된 소설도 있어서 TV판을 글줄로 다시 느끼고 싶다면 소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2021.09.06 - [애니] - 에반게리온 서파큐, TV판, 구극장판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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