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력을 높이는 방법

요즘 나는 예전부터 머릿속에 어렴풋이 구상만 하던 것들을 하나 둘 직접 해보는 중이다.
그러면서 그 경험으로 얻는 것이 꽤 많다.

생각의 자유로운 세계

머릿속으로는 꽤 방대한 구상이 가능하다. 상상력과 발상은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 무한한 세계를 사랑한다. 계속 생각을 확장시키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무척 즐겁다.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꼬리를 물때도 있고 새로운 구상이나 착상들이 떠오를 때도 있다.

활동과 휴식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면 재미있는 일이 발생한다. 일단 현실과 맞부딪힌다. 현실은 물질의 세계이며 시간이 존재하는 세계이고 제한적이다. 쓸 수 있는 에너지의 양에는 한계가 있고 집중도에도 한계가 있으며 하루에 활동할 수 있는 시간과 휴식이 필요한 시간에도 한계가 있다. 휴식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휴식은 활동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활동을 위해서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간이며 또한 활동의 구상과 정리가 행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일에서 한발짝씩 떨어졌다가 다시 그 일에 몰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리듬이다. 물론 그 자체로 몰두할 수 있고 에너지를 주는 일도 있어서 좀더 오래, 좀더 즐겁게, 좀더 휴식을 취하듯이 일에 몰두 할 수도 있다. 그렇다하더리도 잠을 자는 시간, 밥을 먹는 시간은 꼭 필요하고 이 물질적인 몸에 필요한 행위는 함께 해야 한다. 적당한 움직임과 쉼, 그리고 다른 행동으로의 전환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요즘 내가 하는 것 중 하나는 여러가지 일의 동시 진행이다. 어떤 면에서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이것이 나름 효율적인 것은 하나를 하다가 지치면 다른 일로 옮기고 그러다 다시 다른 일로 옮기면서 그 일을 할 수 있는 최대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에만 그 일을 하기 때문이다. 한가지 일을 오래 붙들고 있다고 해서 그 일이 더 잘 되거나 더 좋은 결과가 꼭 나오지 않는다. 글이나 레포트를 적는 일처럼 어느 정도 영감을 필요로 하는 일도 그렇고, 크리에이티브한 활동도 마찬가지 이다. 자신의 창조성이 가장 활동적일 수 있을때와 아닐 때는 차이가 난다. 그러나 한 활동의 창조성을 다 썼더라도 다른 일을 할 수는 있는 경우가 있다. 글쓰기를 더 이상 못하더라고 그림은 그릴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아예 모든 창조적인 활동이나 일을 접고 그야말로 컨텐츠를 소비하며 휴식을 취하거나 그 소비할 기운조차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안하거나 가만히 앉거나 눕거나 산책을 하거나 하면서 쉬기도 한다. 이러한 시간들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

생각을을 실천으로 옮길 때

생각이 실천이 되면 그 후에도 생각은 진행되지만 그 양상이 달라진다. 한계 없이 무한히 뻗어나가던 생각들이 마치 추를 단 듯 내려와서 현실의 무게를 가진다. 어쩌면 정말로 생각 하나하나가 구체화되고 구현화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생각은 다른 경로로 뻗어 나가는데, 그것은 더 이상 자유로운 발상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들 속에서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현실화 시킬까에 대한 더욱 구체적이고 구현화된 계획이며, 더 이상 what의 영역이 아니라 how의 영역으로 옮겨간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how도 정말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계속 탐구하고 발전해 갈 수 있는 영역이다. 머릿속으로는 무한했던 계획과 생각이 하나하나 구체화되고 가지치기가 되고 더 작아지고 축소된다. 그래서 실천하는 한가지는 정말 미미한 것이 될 수도 있고 방대했던 생각에 못미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미미한 일보가 중요하다. 이것은 생각이 뿌리를 내리고 구체적으로 자라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고, 이 생각은 그 무게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어떤 일도 아무리 방대한 계획도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질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정말 미미한 하루 하루의 결과들이 쌓이고 쌓여서 점점 커지는 것이다. 커다란 무엇을 보고, 혹은 커다란 무엇을 바라고 일을 시작해도 그 커다란 것이 바로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왜냐하면 우리가 보거나 느끼거나 구상한 그 커다란 것은 그 커다란 것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천에서 중요해 지는 것은 꾸준함과 지속성이다.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닌 과정을 즐기고 과정을 이어 나가는 힘이다.
이것이 실천에서는 더욱 중요해진다.
그리고 보면 옛 말에 티끌 모아 태산이라던가 그런 말들이 괜히 생긴게 아니다.
왜냐하면 그 티끌들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티끌들이 바로 실천의 힘이다. 그러나 그 실천을 이끌어내는 것은 그 이전의 자유로운 생각인 것도 틀림없다.
그렇게 생각과 실천은 서로가 같이 서로를 도우며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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