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LCD폰, 플래그쉽 LCD폰 출시의 바람


안드로이드 LCD폰으로 핸드폰을 고르는 조건을 압축시키고 놀란 것은 LCD폰들의 부재였다.
심지어 아이폰에도 신제품 진영에는 LCD폰이 적다.

아몰레드가 가진 느낌과 장점이 있고 S5e도 오래 사용해본 나는 아몰레드 사용을 아예 안한 것도 아니지만, 내 눈이 아몰레드의 표현방식보다 LCD의 표현방식을 더 편하게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eink기기도 눈이 편할 수 있지만 리플레쉬와 느린 반응 속도, 그리고 어두운 배경 (프론트 라이트로 해결 가능)은 때로는 LCD나 아몰레드보다 사용성에서 제약을 느끼게 된다
컬러 eink는 아직 ppi도 낮고.
초창기 컬러 eink인 미라솔이나 픽셀치(pixel-Qi), 젯북 컬러 등을 써봤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컬러 eink의 표현이 가지는 매력들도 있지만, 역시 eink특유의 특징들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서 용도가 나뉜다. 특히 영상 감상 등에 제약이 따른다.

그래서 eink를 제외하면 많이 사용되는 액정은 LCD와 아몰레드인데, 요즘의 추세는 플래그쉽폰일수록 더 아몰레드를 달고 나오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아몰레드의 장점들은 분명히 있다. 갤럭시탭 S5e의 경의로운 무게(400g)와 두께도 아몰레드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후속작에 LCD를 가진 제품들(그렇다! 타블렛 시장은 아직 신제품 LCD들이 꽤 있다!)인 갤럭시탭 S6 Lite나 갤럭시탭 S7은 갤럭시탭 S5e대비 무게와 두께가 증가했다.
사용성에서 무게도 중요하게 여기는 나는(이전 폰이 114g의 아이폰 SE였고 이조차 때로는 무겁게 느꼈다) LCD의 이 부분이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갤럭시 S10e나 Pixel 4a등 더 가벼운 폰이 아닌 LG G7+를 최종 선택한 것은 LCD액정이라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약간의 무게의 이점보다 스스로 느끼는 눈의 편안함에 더 방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특히 LCD액정 부분에서 LG G7+의 사용성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G7+를 하다가 S5e를 들면 내가 아몰레드 액정을 보면 느끼는 아몰레드 특유의 톡 쏘는 느낌이 든다. 나는 아몰레드도 밝기나 스크린 세팅을 최대한 내 눈에 부담이 안가게 세팅을 했는데도 그렇다. 두 액정이 가지는 본연의 표현방식 차이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시장의 LCD폰 발매 현황을 보면 처참한데, 특히 우리나라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삼성과 LG의 최신폰들을 보면 이 철지난(?) LG G7+가 LCD를 단 플래그쉽 최상위 모델이 될 만큼 아몰레드 폰이 도처에 널려있다.
나는 일단 LG G7+를 구입해서 한동안 사용할 예정이니 당장 LCD폰을 출시했으면 하는 욕구가 크지는 않지만 폰을 바꿀 때 쯤 LCD폰이 과연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도 소량 라인이라도 LCD폰들도 꾸준히 생산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혹은 대세인 아몰레드에서 내 눈이 피로를 덜 느낄 수 있도록 아몰레드도 진화해가길 바란다. 혹은 제3의 다른 액정 표현도.

공중에 무형으로 뜨는 스크린(?) 같은 것의 사용성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이 가능한 시대가 오면 화면 크기의 제약이 사라져서 휴대성에 대한 개념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구텐베르크가 행한 인쇄술은 인류 문화를 더없이 발전시켰는데, 인쇄조차도 필요없이 수많은 정보들을 읽을 수 있는 지금의 시대는 엄청나게 진화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편으로 어떤 양질의 정보는 여전히 책을 통해 접하게 되는데, 책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들이는 노력과 인터넷에 글을 쓰는 노력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유투브의 정보들까지 요즘은 활자 뿐 아니라 영상과 음악 등을 활용한 정보전달이 가능해서 정보 전달의 다른 창들을 열어 주고 있다. 그러나 어떤 분야는 여전히 유부트 뿐 아니라 잘 정리된 한권의 책이 주는 완결성이 있다. 요즘은 그 책 조차도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아니라 ebook형태로 볼 수 있게 변했지만,
화면이 종이 책을 볼 때의 눈의 편안함을 완전히 따라잡진 못했다.
결국은 활자도 영상도 화면을 통해서 전달되는 만큼 개인적으로 눈이 더 편안함을 느끼는 LCD폰이나 개선된 아몰레드 폰이 계속 출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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