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후 다시보기, 닥터 후 12대 닥터 카팔닥, 피터 카팔디, 카닥, 피캅

닥터후 12대 닥터, 카닥, 피캅

닥터후 다시보기는 왓챠를 통해 할 수 있다.
9대, 10대, 11대에 이은 12대 닥터 카닥의 이야기이다.

카닥은 개인적으로 현재 어쩌면 가장 좋아하는 닥터일 수도 있다. 같이 하다보니 정들었다.
그렇지만 항상 겪는 닥터 재생성 후 휴우증 “나의 닥터는 이렇지 않아.”는 사실 카팔닥의 경우 가장 오래갔다. (음 조닥은 플롯 때문에 좀 논외로 하고)
도저히 적응을 못한채 한참을 본 기억이 난다.
이전까지의 믿음직스럽고 사건을 해결해주고 챙겨주던 보호자 같던 닥터가 뭔가 클라라가 옆에서 요양을 해주고 보호해주어야 할듯한? 존재가 된 인상이었다.
특히 닥터가 타디스에 갇히고 클라라 혼자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하던 화는 더욱 그랬다. 이건 맷닥에서 에이미가 갇히고 닥터 혼자 활약했던 화의 반대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믿음직하지 않은(?) 심지어 중요한 결정이 있는데 클라라한테 맡기고 휙 가버리는 그런 닥터를 보며 적응에 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자신이 “Goodman”인가를 의심하며 끊임없이 묻는 닥터도 어딘가 자기 확신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점점 그것이 이 카팔닥의 매력이 되어갔는데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스스로 계속 질문을 던지면서 노력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닥터가 매력적이다.
어떤 의미에서 더 성숙한 느낌도 준다.
“정답”을 훌훌 읇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질문을 던지며 길을 더듬어 나간다. 철학적인 닥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렇게 믿음이 안가던 카닥에게 그야말로 훅 빠지는 화가 있었으니...
시즌 8 에피소드 11의 에피소드다크 워터(Dark Water)편이다.
(에피소드 11까지 적응을 못했으니 오래도 못했다...)
여기서 클라라는 남자친구를 잃고 닥터를 위협하고 협박하면서 닥터의 소중한 타디스 열쇠를 부수는데, 닥터는 거기에 “Go to hell(지옥에 가).”로 대답한다.
근데 이게 너같은건 지옥에나 가버려의 욕이 아니라, 남자친구가 죽어서 네가 찾고 싶어하니 찾으러 지옥에 가자는 얘기였다.
지옥까지 가서라도 컴페니언을 돕겠다는 그 마음, 그리고 클라라가 닥터에게 했던 행동이 닥터가 클라라에게 하는 행동이나 애정에 변화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점에서 카닥의 사랑의 깊이와 넓이가 실감된다. 이때는 정말 맷닥 이상으로 감동적이었다.

이것은 시즌 9 혼자서 열연한 천국이 보내온...(Heaven Sent)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닥터후를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화이기도 하다. 플롯이 멋지고 연기와 나레이션도 빛난다. 클라라를 위해 45억년의 세월을 지낸 닥터. 이것은 어떤 의미로는 상실의 아픔에 대한 무게의 비유이기도 하지만 그 무게만큼의 닥터의 마음이 거기에 있다.

카닥은 마지막까지 고민하면서도 고분분투하면서도 또 아름다웠다.
자이곤 침략 편에서 카닥이 전쟁에 관해 한 대사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그러면서 개구진 면도 있는데, 리버송과 만나서 타디스에 들어가 “Bigger on the inside!”를 말해보는 흥분이라던가, 닥터 미스테리오의 귀환 같은 위트 섞인 에피소드들도 재미있다.

따뜻하고, 끊임없이 자문하고, 선한 행동을 위해 노력하는 닥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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